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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립 공도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참가후기(최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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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희 15-11-13 13:29 조회506회 201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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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립 공도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참가후기(최희정)

5월의 혼불, 한옥마을에서

 

최희정

 

 

전주로 가는 길 아침에는 날이 흐리고 가랑비가 내렸다.

작은아이와 함께 길을 나섰다. 공도도서관에서 출발한 버스에서 긴 시간을 보냈지만 오른쪽 차장 밖으로 쉼없이 이어지는 풍경화를 놓치지 않고 감상하려고 밖으로 자주 시선을 돌렸다. 창밖은 오월이라 산과 들과 집이 푸르게 물들고 하얀 아카시아나무들이 막 피어오르니 오늘 하루의 여행은 설렘이다.

대하소설 ‘혼불’의 최명희문학관은 전주한옥마을 중심에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작은 한옥지붕과 돌담 안에 최명희 작가의 혼과 불이 그대로 느껴져 왔다. 낮은 돌담 작은 돌멩이에 그려진 들꽃무늬가 눈에 띄었다. 나선형 계단처럼 높이 쌓인 원고지들, 작가의 체취와 모습들이 있다. 그리고 그의 생전 목소리가 세상에 아직 살아 시선이 닿는 대로 나에게로 전해온다.

문학을 사랑하는 나는 길 위에서 만나 금방 친구가 된 두 여인과 함께 점심을 먹고 전주 한옥마을을 걸었다. 삼십분짜리 한복을 골라서 빌려 입었다. 아름다운 장소가 눈에 띄면 우리는 사진을 찍고 마음껏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 시간과 한 장소에서 이렇게 기탄없이 만나 함께 체험하는 인연이 신기하고 소중하게 여겨졌다.

공도도서관의 ‘길위로 짙어지는 문학의 향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것이 행운이었다. 문학의 이름으로 모인 우리 일행을 정성껏 이끌어주신 이병희 사서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살아있는 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나 혼불이 있다고 합니다.

혼불이란 정신의 불, 목숨의 불, 감성의 불, 또는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하는 정령을 가리키는 말이지요.“

또박또박 쓰인 최명희작가의 글이 내 마음속에 펜촉으로 새겨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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