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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립 공도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참가후기(조정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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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희 15-11-13 13:23 조회420회 201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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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립 공도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참가후기(조정익)

                              혼불 문학관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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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익 

 

문학 기행이라는 것을 한 번쯤 다녀오고 싶었던 나였지만 여태까지 기회가 없어서 미뤄두었었다. 하지만 도서관에서 <길 위로 짙어지는 문학의 향기>란 이름으로 우리나라 문학에 대한 강의와 문학 기행을 시켜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좋은 기회다 싶어 신청을 하게 되었다.그 중 지난 달 <혼불>에 대한 강연을 들은 후 그에 대한 기행으로 전주 한옥마을에 다녀왔는데, 나름대로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 다음은 그에 대한 기행문이다.

 

전주까지 가는 시간이 상당하기 때문에 비교적 이른 시각에 모였다. 떠나던 그 날은 비가 와서 여행에 적합하지 않았지만 반대로 날씨가 선선해서 체험에 방해가 되지 않았던 점은 그런대로 좋았다. 꽤나 기대를 품고 있어서인지 2시간이 넘는 버스 운행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오히려 버스를 타며 다른 지역의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재미를 느꼈다. 12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차에서 내리고 우리를 맞이해주는 곳은 최명희 문학관이었다. 도서관 사서분이 간단한 설명을 마친 후 문학관에 돌아오기 전까지 약간의 식사 시간을 주어서 비빔밥으로 대충 끼니를 때운 후 다시 문학관에 들어와 최명희 작가와 ‘혼불’에 대한 강의를 듣고 천천히 그곳을 구경했다. 내부가 깔끔하고 썩 잘 만들어져 혼불이라는 작품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둘러볼만한 가치가 있었다. 전주로 가기 전 수요일에 도서관에서 혼불에 대한 강의를 들었긴 했지만 이곳에 오게 되니 더 잘 이해하고 느낄 수 있게 되어 만족스러웠다. 문학관에서 나온 후 평택으로 돌아갈 때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우리나라의 유명 관광지로 손꼽히는 한옥마을을 천천히 둘러보기로 마음먹었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유감스럽게도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모든 가게를 한옥으로 꾸미었다는 점은 마음에 들지만 지나치게 상업적이고 시끌벅적하단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곳에서 파는 먹거리들은 도를 넘게 비쌌으며 몇몇 사람들은 불법적인 피켓을 들고 다니기까지 했다. 한옥의 우수성과 역사가 설명돼있는 표지판도 찾을 수 없었다. 사실 나는 전주 한옥마을을 우리나라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로 여기고 싶지 않았다. 적당히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낸 후 피곤한 몸을 이끌어 버스에 올랐다.

 

이번 전주체험을 첫 문학 기행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 도서관 프로그램을 통해 유익한 경험을 하게 되어 좋았고 이런 기회가 더욱 많아졌으면 하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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