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립 공도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참가후기(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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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희 15-11-13 13:12 조회399회 2015.11.13본문
박.경.리 문학의 대가, 거장!
이현주
화창하고 푸르른 5월 박경리 선생님을 만나러 원주로 출발했다. 박경리 선생님의 문학의 집에 도착해 5층으로 엘리베이터와 계단으로 나누어 올라갔다. 5층에서 영상을 통해 살아생전의 평범하고 소박해 보이는 선생님을 마주하는 순간! 해설사 선생님의 조근 조근한 설명에 코와 눈시울이 찡하면서 가슴이 메어온다.
아래층으로 내러가며 사진 한 장 앞에 숙연해지는데 해설사 선생님이 커튼을 걷으니 박경리 선생님의 집과 사진이 한눈에 그림처럼 박힌다. 4층으로 내려오며 토지의 작품을 만나본다. 소설보다 시를 사랑했다는 선생님! 정감 가는 표지들과 인쇄 철자들이 조용히 소근거린다. 사랑하는 손주의 그림표지본의 새가 외로운 선생님을 살며시 표현해 준다. 3층으로 내려오니 완전히 토지의 작품세계다. 1부부터 5부의 역사적, 공간적 세계, 등장인물 관계도와 의미의 상징들. 600여명의 인물을 머릿속의 상상과 기억에 의지해 글을 썼다는 것은 정말이지 상상초월이다. 가능할까? 26년간의 집필시간 중 정릉생활과 4-5부의 원주 생활의 15년. 한 작품에 대한 집념과 사랑의 대하소설완성! 1994년 5.15일 새벽 2시, 완성된 토지의 광복절 아니었을까? 수많은 생각과 일들이 교차하는 가슴 벅찬 시간이었을 듯하다. 2층으로 내려와 개인의 삶을 사진과 유품으로 들여다 본다. 가족사진, 엄마와의 사진, 꿈 많은 학창시절의 모습! 펑범하고 행복한 모습. 수심에 차 있거나, 외롭고 고독한 투쟁자의 모습을 사진으로 만나 보았다.
유품을 보니 정말 소박하다! 정갈한 달항아리, 손때 묻은 국어사전, 재봉틀, 옷, 만년필, 선생님의 소박함이 듬뿍 묻어있다. 문학의 집을 나와 박경리 선생님의 옛집에 들어가니 평범한 건물에 현관 앞 손주를 위해 손수 만든 아담한 연못이 사랑스럽다! 작은 텃밭과 선생님의 동상이 오는 손님을 쉬어가게 돌마루를 내어 주는 듯, 호미와 고양이도 덩달아 반긴다. 집에 들어가니 소박한 부엌살림 방 한 켠에 쌓인 책들.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정갈한 방. 외부인들에게 내어주지 않았다는 그 방의 공간에 토지의 열정이 스며있는 듯 하다. 박경리 선생님의 일상과 삶의 자취를 느낄 수 있었던 오늘이 마음 뿌듯하며, 살아생전의 모습을 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문학계에 박경리 선생님과 같은 인물들이 다시 나오길 기대하며, 문학의 힘은 위대함을 느껴본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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