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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립 공도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참가후기(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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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희 15-11-13 13:09 조회460회 201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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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립 공도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참가후기(이지은)

신비의 세계에서 오는 나의 행복

이 지 은

 

어느날 아침..

아침일찍 일어나 아침 밥을 짖는다. 마치 어디로 가려는지...

늘상 해 오던 일처럼 거림낌없이 포장하는 국과 반찬들...

 

그녀에게는 홀로되신 시아버님이 계시다

작년에 아무런 예고도 없이 우리들 곁을 떠나버린 시어머님, 아직도 가슴 한 구석에 표현 못할 통증이 올라오곤 한다. 당신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그저 검소하게만 살아온 어머니, 그저 자식들이 맛이 있거나 없거나 해다 주는 음식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셨던 모습이 항상 애잔했다. 항상 “난 괜찮다, 괜찮다”하시며 멀쩡한 자식들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모습이 때로는 바보 같고 때로는 나의 마음을 상하게 만들었었다. 그렇게 사는 어머님께 모든 것을 다 해 줄량, 항상 준비된 사관생도처럼 든든한 버팀목이 된 그런 아버님이 이제는 쓸쓸히 어머님 온기가 미쳐 사라지지 않은 방을 지키고 계신다. 그녀는 3주간격으로 시아버님의 밥을 챙긴다. 어느 때 보다 많은 밥을 챙겨 남편에게 전해준다 “오늘 점심까지 드실 수 있다”고.

 

길위로 짙어지는 문학의 향기를 통해 3명의 작가를 만났다. 토지의 박경리는 개인사정으로 참석을 못하고 “혼불”의 최명희, 박완서, 나혜석을 그저 방송과 보도에서나 만나 볼까하는 작가들의 인생사를 직접 듣고 접하는 기회 속에서 나의 피가 끓고 있는 것을 다시금 느껴보았다. 50이라는 세월을 살면서 그저 살기에 바빠서 뒤도 돌아 볼 수 없었던 나의 인생이 얼마나 덧없는 것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명희 작가의 인생사에서 우리 자랄 때 스쳐가는 형제들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었고 그 형제들 덕뿐에 나라는 존재가 지금 건재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자신의 삶이 우선이 안 되는 그 때 그 시절! 물지게지고, 시래기죽 끓여먹고, 애비의 무능력으로 동생의 학비를 조건없이 아무렇지 않게 내가 조달해야하는 것이 당연한 듯 자신의 학업을 포기하는 울 언니, 오빠 들 어렴풋이 생각난다. 집안의 가난으로 손님이 오면 내 놓을 것이 없어 힘들어 할 엄마를 생각하고, 밥을 하면서 쌀 한 숟갈씩 다른 그릇으로 옮겨놓았던 언니의 모습이, 그때는 철이 없어 야속했지만 언니의 어진 모습은 지금도 마음 따뜻한 엄마의 정을 나에게 전한다. 울 아버지, 낳아놓은 자식들에게 공부만 좀 더 가르치셨다면 그 착하고 착한 울언니 오빠들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축복이 가득 할 것인데, 집안에 역경이 있을 때 마다 유독 막내인 나만을 사랑해 주었던 아버지가 원망스럽다.

 

최명희 작가의 맏딸로서의 삶의 역할이 내 언니의 운명같아 보였다. 작가들의 삶을 알게되면서 속내를 내놓지 않는 사람과 속내를 당당히 표현하는 사람의 차이를 보았다. 자신의 욕망을 안으로 감싸며, 자신의 모습이 곧 가족의 삶인 듯 살아온 최명희씨와는 달리 자신의 몫을 당당히 누리는 나혜석작가의 삶을 보면 같은 여인으로써 두 작가의 삶이 확연히 다르다. 최명희작가의 삶은 위에 표현한 동양정서에 맞는 모성이 아닌 여성의 삶을 살아온 인생이었으나, 나혜석 작가는 그렇지 않았다. 동양에서는 볼 수 없는 파란만장한 삶을 산 나혜석은 21세기의 여성들에게 용기와 도전을 만들어 주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반면, 두 작가를 한 사람으로 표현 한 듯 최명희 작가의 글감과 나혜석 작가의 진취적인 생각과 사고를 감싸안은 박완서 작가, 3명의 작가를 알면서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용기와 꿈이 나에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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