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립 공도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참가후기(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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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희 15-11-13 12:01 조회457회 2015.11.13본문
박경리 문학관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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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숙
길위로 짙어지는 문학의 향기를 공도 도서관에서 강의와 함께 탐방을 간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어떤 내용일가 궁금하여 찾아 보니 그동안 관심 갖고 있엇던 작가들에 대한 내용이었다. 혼자 듣기 아깝다 싶어 언니 동생에게 알리고 빨리 신청하라고 재촉하였다. 첫 강의가 있는 날, 박경리의 토지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들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멀리서 오셨다는 강석경 소설가는 박경리 선생님과 함께한 시간을 기억해 내는 듯 같은 말을 반복하며 칭찬하는 시간으로 끝을 맺었다.
토요일 박경리 문학관 가는 날,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버스에 올라타고 원주로 향하였다. 원주의 한적한 곳에 문학관이 있을 거라는 우리들의 생각을 깨고 원주의 복잡한 거리를 지나 박경리 문학관은 그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아마도 박경리 선생님이 살아계실 때는 이곳은 변두리의 주택가였을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공도가 그랬듯이 개발이 되면서 어느새 번화가의 한가운데가 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4층에서 작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영상을 보았다. 통영에서 태어나 하동을 배경으로 하는 토지를 집필한 박경리의 삶의 뿌리는 원주였음을 알 수 있는 동영상이었다. 함께 한 모든 분들은 한층 한층 계단으로 내려오며 박경리의 삶과 함께한 물건들을 보며 수첩에 적고 사진을 찍으며 머릿속에 저장하기 시작하였다.
문학관을 나와 단구동 작가가 살던 옛집 마당에 들어가 보았다. 들어가는 입구에 박경리의 시와, 돌 하나하나 옮겨 입구의 바닥을 깔았다는 해설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정원을 둘러보았다. 작은 것에도 정성을 다해 가꾸고 아끼는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정원을 들어서자 한가운데는 큰 바위가 있었고 바위위에는 박경리의 동상과 평상시 정원을 가꾸기 위해 사용했던 호미, 그리고 함께하는 친구였을 고양이 상이 있었다. 원주에서 토지를 쓰는 25년 동안 시내를 나가본 적이 없다는 박경리 선생님의 삶은 고독 그 자체였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하였다. 그래서인지 거기에서 적어 온 ‘견딜 수 없는 것’이라는 시가 생각난다.
차마 견딜 수 없는 것은
나보다 못산다하여
나보다 잘산다하여
나보다 잘났다하여
나보다 못났다하여
검이 되고 화살이 되는
그 쾌락의 눈동자
견딜 수가 없었다.
아마도 낯선 원주에서 살다보면 사람들과의 관계로 비롯한 상처와, 외로움과 고독, 자신과의 싸움의 연속이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하여본다.
박경리 문학관에서 우리들에게 설명해준 해설가는 박경리 선생님의 일대기를 옆에서 본 듯 자세히 설명해 주었고, 우리들은 그 이야기에 쏙 빠져들었다. 이야기를 마칠 무렵 아침을 거르고 온 내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들려 오고 우리는 원주의 맛집은 무엇일까 찾아보았다. 이 근처에 맛있는 집은 ‘감자 옹심이’라고 한다. 날은 덥지만 맛있다는 옹심이를 먹어보았다.
점심을 먹고 우리 일행은 안성을 향해 출발하였다. 주말이라 오는 길은 막혀 정체되었지만 그래도 여행은 즐거운 것!!
다음 탐방지가 기다려지는 흐뭇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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