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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립 공도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참가후기(이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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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희 15-11-13 11:57 조회373회 201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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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립 공도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참가후기(이영숙)

 

                                  햇살과 바람 그리고 위대함을 만나다

 

이영숙

 

햇살이 밝은 5월에 만난 박경리 선생님의 발자취를 짧게나마 더듬어 간 하루였지만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25년간 한 곳에서 인간의 고향과 같은 토지 위에 말초 같은 군상들의 삶을 깨알같이 일깨워 주신 선생님 앞에서 난 점점 작아지고 그저 하나의 물방울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한무리일 뿐임을 깨닫는다. 하루의 일과였지만 내 마음 속에 느꼈던 하나의 기록을 남기고 왔다.

? 

“선생님 너무 위대하십니다.” 

    

비가 오면서 뿌린 연무 속에서 한옥의 정갈함과 아름다운 곡선의 향연처럼 최명희 선생님의 ‘혼불’을 접하고 왔다.

붓은 그 무엇보다 강하다 하였던가? 여리디 여린 모습에서 그토록 강한 필체를 만나고 나니, 나또한 인생의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충동에 사로 잡힌다. 이승이나 저승에서 부르짖은 영혼의 모습은 모두 우리 삶 속에 있으리라. 너무나 짧은 시간 속에서 정신없이 스쳐 지나듯 걸어온 길이 곧 우리들의 삶이리라. 선생님 인생은 짧다 했지만 선생님의 필체로 인생은 긴 것만 같습니다. 

? 

7월의 강한 햇살아래 아름다운 길을 걸어보고 화홍문의 시원한 바람도 만나고 왔다. 그리고 그 바람은 나혜석님의 숨결처럼 느껴졌다.   

? 

내 이름을 부르면  

?사랑이 떠오르고 

 

내이름을 부르면

정열이 떠오른다 하네

 

내이름 석자

나혜석

 

고난의 시대 역경의 시대의 한 여성이었고

엄마였던 이름 뒤에

세상을 향해

예술을 사랑을 그리고 자유를

부르짖던 외침은

메아리가 되어

내게 돌아온 세상

 

이 한을 품고

이승과 저승을 떠도는 이름일뿐

 

난 누구이고

난 무엇이었나

 

엄마라는 이름을 잃고

거리를 떠돈 나그네

나혜석

석자의 이름이었을 뿐이었나

허공을 향해 외친

메아리였나

 

잠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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