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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립 공도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참가후기(박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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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희 15-11-13 11:47 조회372회 201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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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립 공도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참가후기(박소영)

참 다행이다

 

                                                                                                                                                    박소영

 

방점 찍어

한 호흡 고르고 나면

못 넘을 산이 없다 큰소리쳐 놓고

문득 무너지다

 

산은 무슨 산

내 안에 잠자는 그 산이 문제

얼결에 말해놓고

바람에게 곁눈질당하며

문득 무너지다

 

도서관에서 만난 프로그램

길 위의 인문학

진하게 '자기만의 방'에 마음 지피는데

토지를 쓴 거인 박경리도 아파하는 청춘

속박과 가난의 세월에 그렇게도 많은 눈물 흘렸건만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보면

너무 짧고 아름다웠던 청춘에 공감하고

 

박완서의 고요한 자유

그의 문학은 교과서라 회고한 따님말

자기만의 텅 빈 시간 자유

슬픔 속에 엉키지 말고 일어나야 한다고 함에 공감하며

 

 

길 위로 흩어지는 문학의 향기가 너무 진해

무너짐만이 남았답니다

 

세월 구비쳐 흐르고 나면

등굽은 목소리로 추억할까나

 

꼬옥 꼬옥 숨겨두고

몰래 꺼내보는 네이름의 온도

 

그것은 바람

태어나면서부터의 빈가슴이었다네

길 위의 인문학이 불러준 영혼에 취해도 보고

잃어버린 자기만의 방이라며

꼬집고 비틀어 보며

한걸음 더 가까이

 

근대적 여인이 넘나드는 사랑과

예술가의 삶을 어쩌란 말이냐

나혜석에 다가서려다가

 

또 무너지다

 

한 세월 흐르고 나면

원초적 목소리로 추억할까나

몰래 꺼내본 자기만의 방

첫사랑 그 이름의 온도

이렇게 가질 수 있어

 

 

그나마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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