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도서관(2차 참가 후기) -이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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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정 15-11-10 12:19 조회535회 2015.11.10본문
제2차 길 위의 인문학 참가 후기
미술로 감상하는 인문학”나의 삶을 일깨우는 하나의 작은 시발점
이 성 연
9월 19일 유난히도 맑은 가을 하늘과 바람이 부는 날이다. 몇 차례 통영 동피랑 마을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오늘은 특별하게 남해도서관의 “미술로 감상하는 인문학” 길 위의 인문학을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해설사 선생님의 여행과 독서의 공통점이 무엇이냐는 물음과 인문학은 무엇인가 함께 시작된 이번 답사는 끝까지 귀를 기울려 듣게 되는 인문학, 미술, 그리고 독서의 특강이었다.
첫 번째 코스로 동쪽벼랑이라는 뜻의 동피랑 마을이다.
항구란 무뚝뚝하고 거친 곳이라는 정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강구안 중앙시장 둿 편의 구불구불한 오르막골목길을 따라간 동피랑 마을은 뭔가 동화같은 비현실성과 바닷가 마을의 일상이 잘 뭉뚱그려 있는 곳이다.
통영시는 낡은 마을을 철거하고 공원을 조성을 계획이었다고 하는 데 2007년 “푸른통영 21” 시민단체가“ 동피랑 색칠하기” 공모전을 열어 전국미대 학생등 18개 팀을 선정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게 한 것 이때 그들이 들고 나온 가치가 “ 공공미술” 이었다고 한다. 동피랑이야 벽화야 말로 시민의 승리, 생활 속의 예술의 현장 이었던 곳이다.
철거대상이었던 산비탈 작은 마을이 알록달록 예쁜 그림 옷을 입은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나기 되기까지 그곳의 주민들의 생활터전을 안타깝게 여기며 통영을 사랑하고 그곳에서의 통영을 세월을 함께한 시민들의 관심과 의지가 만든 힘으로 어느덧 마을 만들기 대표 성공사례 자리매김한 통영의 동피랑마을의 벽화는 그래서 더욱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두 번째 코스는 서포루 충렬사를 지나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낮은 언덕에 그림 같은 정자가 있다. 여기서 내려다보이는 통영의 전경은 어떤 전망대의 전망보다 더 일품이다.
낮은 지붕이 빼곡하게 들어차고 좁은 골목이 얽혀 있는 이 일대는 박경리 선생님이 살았던 서피랑 마을이다.
박경리「김약국의 딸들」 소설의 주 무대이기도 한 서피랑은 또 집창촌이라는 주홍글씨가 박힌 동네 낙후된 동네로 지역민도 꺼리는 동네이다. 여기서의 벽화은 동피랑마을과 또 다른 느낌을 가진다. 마을의 정상으로 가려면 99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과거의 치부 99계단에는 숫자 99부터 시작해서 1까지 그려 넣었다. 방문객들이 첫 계단부터 한 숫자씩 빼면서 힘들고 지친 삶의 무게를 조금씩 줄여 가라는 의미다. 숫자는 단정하거나 뒤집어지거나 비뚤하게 그려졌고. 1번부터 10번까지의 화투의 그림은 이 지역의 어두운 과거에 대한 해설사님의 해설을 들으면서 서피랑 마을의 역사를 알 수 있었다. 서피랑 마을의 계단마다 박경리 선생님의 시화가 그려져 있어 글로 전해지는 통영의 아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세 번째 코스는 통영의 대표적인 작가의 박경리 선생님을 만날 수 있는 박경리 문학관이다.
주위와 잘 조화를 이루는 적갈색 벽돌로 이루어진, 커다란 통유리로 통영의 바다를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져 있는 이 기념관은 입구에서부터 그녀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특히 고인의 대표작인 ‘토지’ 친필원고와 여권, 편지 등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그녀의 실지모습이 담긴 영상실, 그녀의 집필한 책과 작품에 관한 논문 등을 모아놓은 자료실도 마련되어 있다. 특히 작가의 집필실을 재현해 놓은 곳을 보면 실지로 작가를 만나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하기도 한다. 대하소설 <토지>를 집필하여 4대에 걸친 인물들을 통해 민중의 삶과 한(恨)을 새로이 부각시킴으로써 한국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작가 박경리를 기념하고, 박경리선생의 고향으로 선생문학에 끊임없는 영감을 제공한 고향 통영을 소개함으로써 선생의 문학세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건립한 기념관 또한 박경리 공원에는 박경리선생 묘소와 육각정 등이 있어서 자연과 함께 공원을 둘러보기에 좋았다
여기 통영은 박경리선생님, 백석시인, 성철스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님 등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고 통영을 느끼고 있다.
처음 통영에 도착했을 때 해설사님의 첫 질문에 대한 해답을 이젠 알 수 있었다. 여행은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삶의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둘의 공통점은 해보지 않고 읽지 않는다면 알 수 없는 것이다. 거기에 더욱더 사람과 함께하는 사람을 위한 철학인 인문학이 더 해 진다면 그것은 어떤 일깨움, 각성, 용기가 될 수 있다. 인문학은 특정분야의 지식이나 정보가 아니라 단하나의 지식이나 정보도 달리 보게 만드는 일깨움이라는 것이다.
동피랑 마을의 벽화 서피랑 마을의 계단 , 그리고 박경리문학관 모두 사람과 함께하는 삶의 대한 애착과 함께 나는 인문학, 여행, 독서 모두 박식함에 있지 않고 일깨움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 미술로 감상하는 인문학”은 나의 삶을 일깨우는 하나의 작은 시발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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