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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립서강도서관] 미술관으로 떠나는 인문학 여행, 4차 후기 (김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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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 15-10-28 21:49 조회596회 201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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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립서강도서관] 미술관으로 떠나는 인문학 여행, 4차 후기 (김수미)

길 위의 인문학 4번째 시간이다. 지금까지 이동섭선생님의 강의가 너무 좋아 조금은 아쉬운 마음으로 새로운 선생님을 만났다. 일단 여자 선생님이시고, 작고 가는 목소리로 살짝 지루했다.

그런데도 내가 졸지 않고 강의에 집중할 수 있었다. 아마도 3회에 걸친 미술 강의로 아는 화가들도 계속 거론되고, 미술적 지식들이 쌓이고, 재미있는 작품 뒷이야기들을 들으며 음악이나 공연문화에만 관심 있던 내가 길 위의 인문학 강의를 통해, 나의 예술적 호기심이 확대되어가고 있었다. ㅎㅎ

이번 이야기는 모더니즘 미술은 언제, 누구의 작품으로부터 시작되었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특히 현대미술을 알기 위해 모더니즘의 이해는 꼭 필요하고, 또한 모더니즘의 출현을 알린 인상주의 미술, 그 중에서도 마네와 모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하셨다.

(한때 나는 무식하게도 마네와 모네가 마다나, 마돈나, 머다나처럼 발음만 틀릴 뿐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 한 때가 있었다. ㅋㅋ)

마네를 세상에 알린 <풀밭위의 점심식사>라는 그림은 달력이나 교과서에서 자주 등장하여 본적이 있었다. 이 유명한 작품이 그당시 쌀롱에서 낙선되고, 그 시대 유행에 벗어났다고 불쾌해하고, 원근법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외면받았다고 한다.

이렇게 인상주의는 19세기 까지 서양을 지배해오던 고상하고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다룬 고전주의에 대한 반발로 시작하였눈데, 그 반발은 사실주의자들에게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당대의 일상을 미화하지 않고 현재의 이야기를 정직하게 그리고자 하였다. 대표적인 작가가 구스타프 쿠르베인데, 그 또한 마네처럼 당시 비평가들의 격렬한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마네와 함께 인상주의 중요한 빛의 화가라 불리는 모네이야기도 이어가셨다. 마네가 모더니즘 회화의 출발을 예고했다면 이를 더욱 확고히 한 화가 모네이다. 모네 또한 전통적인 시각의 관습에서 완전히 탈피하여 보이는 그대로를 담아내려 했다. 우리 눈에서 흔들리고 흩어져 사라져가는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 모네의 기법인데, 아마도 현대회화가 대상을 잃고 추상으로 나아가는 길은 모네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눈으로 뛰어든 그 아름다움을 붙잡고 싶었던 간절했던 모네가 나는 어리석다고 처음엔 생각했다. 살면서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많을텐데, 그것을 다 붙잡고, 그림으로 소유한다는 것은 욕심일뿐이다. 물론 결국 모네의 이런 바람은 어떻게 해도 채워지지 않았고, 아무리 그려도 늘 허전했다고 한다.

하지만, 수백년이 지난 현대의 우리는 고맙게도 그의 많은 작품들을 통해 감동받고, 그를 기억하고, 그리고 현대미술에까지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이렇게 선생님과의 강의실 수업을 마치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로 앤디워홀전을 보러 오게 되었다. 말로만 듣던 앤디워홀전을 설레는 마음과 호기심으로 관람을 시작했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면 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점점 더 충격과 실망 그리고 혼란이 왔다. 왜냐하면, 그동안 예술은 돈, 성공, , 미디어, 복제 등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왔다.. 아니 순수한 예술은 그래야 된다고 나 스스로 생각하고 싶었다.

 

앤디워홀은 <슈즈>라는 작품을 통해 많은 수입을 얻었다. 그리고, 마를린 먼로가 죽자 돈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바로 그녀의 사진판권을 샀다고 한다. 또한 <달러사인>작품은 돈에 집착했으며, 돈에 대한 욕구를 마구 드러낸 것을 엿볼 수 있다.

유명한 캠벨수프 통조림의 연작이나 모나리자, 미디어를 통한 대량복제 작품들을 보며 창조란 그에게 가치가 없는 것처럼 보여졌다.

그리고, 2층에 마련된 19금 작품들은 나의 얼굴을 찡그리게 한 절정이었다.

놀라움과 신기함만 가지고 전시장을 빠져나오며 전통적인 예술의 의미를 되새겨 보았다. 그리고 무엇이 예술인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는 그냥 주목받고 싶어했던 정신병자 같은 사람일까?’ 아니면, 강의 때 말씀하신 것처럼 본질이 다 없어지고 현대미술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것이가 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앤디워홀은 우리 일상에서 친근한 작품을 원했고, 숭고하거나 추상적이지 않고 표면만 봐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원했다. 물론 누구나 미술을 감상하도록 특별하게 그리려 하지 않았던 그의 노력과 이 복잡한 세상의 알다가도 모를 가식적인 사람들의 모습이 아닌 현대인의 욕망과 가능성을 순수하고 너무나 솔직하게 표현해 낸건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난 작품들을 보며 소재나 내용은 그럴 지 모르지만, 전혀 평범하다고 생각지 않았고, 쉽게 공감이 가지 않았다.

유일하게 마음에 들었던 것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 마이클잭슨, 벨벳언더그라운드, 존레논 등을 사랑하며 영감을 얻은 것이다.

앤디워홀은 파격적이다. 그래서 이렇게 길게 할 말이 많은 가 보다. 고흐나 밀레, 보테르처럼 마음이 가지는 않는다. 아마도 마네나 모네도 지금 내가 앤디워홀의 작품을 보고 얼굴을 찡그린 것처럼 그 당시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었을 지 모른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서 본 우주선같은 건물이 인상적이라고 생각했다. 이 안에는 많은 가게들과 식당 등이 입주해있었는데, 왠지 복잡하고 정신없는 이 곳에서 앤디워홀전을 하는 것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

 

마네와 쿠르베, 모네 그리고 미술관 탐방을 다녀왔던 앤디워홀의 작품을 만나며 비록 시대는 틀리지만, 그 당시에는 사랑받지 못했다는 공통점을 알게 되었다. 또한 사진의 등장으로 원작의 절대성, 미디어를 통한 복제의 예술적 의미도 되짚어보게 됬다.

선생님은 그러면서, 작가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나씩 버림으로 인해 결국 현대미술은 아무것도 남지 않고, 아무것도 없는 현대미술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거라고 강조하셨다.

 

사람들은 지금의 나와 다르고 생각이 다르면 보고 싶지 않고 인정하고 싶지 않고, 잘못됬다고 생각한다. 하긴 나도 그렇다. 나이가 들면서 내 안에 많은 바꾸고 싶지 않은 틀들, 고정관념 같은 것들이 있다. ^^

그런면에서 틀을 깰 수 있는 파격적인 예술가들이 부럽고 , 멋지다.

하지만 우리에겐 그들을 이해 할 수 있고,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꼭 예술뿐이 아닌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 문제들에 대해서도 그렇다.

시간이 흘러 예술가들을 사랑하게 되고, 그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싶어 하듯이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순간이 오고, 감동 받는 때가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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