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도서관] 본다는 것 과 보여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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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란 15-10-26 16:10 조회467회 2015.10.26본문
?길위에서 세상의 길들에게 나의 안부를 묻고 싶을 때가 있다.
길위에 서야만 비로소 보이는 것 들이 있기 때문이다.
길위의 인문학이 떠밀어 내어준 길.
그 길위에 섰다.
못갖춘 마디의 불완전한 우리들의 일상위에
편안한 쉼표하나 쯤,
세상의 박자대로 맞추기에 급급한 우리에게
혹은 자신에게
자신만의 박자로 연주해도 된다는 느낌표 하나 쯤으로,
산양읍 신전리 1426-1 번지.
?성별 만 알고 있던 이들과 동행하여 떠난 길의 목적지이다.
그 길위에서
옆자리의 곱고 우아한 그녀가 내게 물었다.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보았느냐고.
길을 떠남으로 길을 찾게 되고 그 길위에서 지금껏 살아온 길,
자신의 길에 대하여 깨닫게 되는 그래서,
그 길위에선 굳이 되돌아 오지 않아도 된다는
우연이라는 진정한 삶의 감독관을 마주하게 된다는...
우아하게 나이든 그녀에게서 보여지는 것은 독재나 혁명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내가 보는것과 남에게 보여지는 것의 사이에서 봄seeing.
박경리의 길위에서 어쩌자고 만난 백석.ㅠㅠ
나에게도 쓸어버려서 가슴 찌릿하고 메이는 거미가 있고,
눈이 푹푹 나리는 날의 가난한 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길위에서 보여지는 삶이 목적이기 이전에 과정이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었다.
길위에서 만난 우아한 인혜님과 봄날을 닮았던 정희님,
같은 햇살을 향해 서 있는 우리의 인연이,
어느날
그 가을 햇살과 함께 다시 만나게 될것을 믿는다.
못갖춘마디의 삶이 좋아지는 이유다.
환한 미소로 안부를 묻는 성산 도서관은 가을날 농부의 들판을 닮아있다.
도서관 가는 길이 포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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