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남부도서관] 제2차 탐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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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숙 15-10-15 16:27 조회544회 2015.10.15본문
- 소금의 땅 울산, 보부상을 만나다.
-오은순-
`길 위의 인문학` 이란 말만으로 매력을 느껴 꼭 참가 하리라 마음을 먹고 있었지만 여러 가지 여건 상 1차 `울산 소금을 이야기 하다`는 참가하지 못했다. 2차에는 꼭 참가하리라 결심을 하고 드디어 오늘 출발하게 되었다. 아침부터 푹푹 찌는 더위에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을 안고 출발~~~
유니스트 기숙사 뒤편으로 올라가는 답사 길은 내리쬐는 햇빛과 콘크리트에서 올라오는 열기로 뜨거웠다. 잠시 열기와의 사투 끝에 시원한 오솔길로 접어들었다. 군데군데 해설과 함께하는 답사 길은 즐거웠다.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사연댐을 바라보면서 그 속에 수몰된 마을을 생각하니 잔잔한 댐의 물 만큼 마음이 애잔함을 느낀다.
수몰민들의 아픔을 간직한 사연댐을 뒤로 하고 다시 좁은 산길을 걷는다. 진달래 능선 이라는 이 길은 호랑이가 나올 만큼 깊은 산길로 수풀이 우거지고 험난했다. 이 험난한 길을 무거운 소금을 지고 다녔을 그들을 생각하니 왠지 가슴이 찡 해졌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목은 마르고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중간 중간의 해설은 꿀맛 같은 달콤한 휴식과 함께 귀와 눈과 몸을 즐겁게 해주었다. 햇빛은 따가웠지만 시원한 바람과 함께 먹는 점심은 나무랄 데 없는 성찬 이었고 행복 이었다. 잠깐의 휴식을 뒤로 하고 걷는 길은 힘들었다. 이 힘든 여정을 그들은 `삶`을 위하여 발이 부르트고 어깨에 굳은살이 박히도록 소금을 지고 걸었으리라. 그들의 `삶`에 지금 나의 힘듦은 아무것도 아니리라...
좁은 산길을 걷고 또 걸어 이주민들이 사는 마을로 들어섰다. 정든 고향을 내어주고 그래도 조금 이라도 고향 가까이서 살고 싶어 했던 그들이 살고 있는 곳. 하지만 이주민들에게 고향을 내어준 대가는 혹독했다. 정착 그들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물` 이었다. 바로 옆 고향이 잠긴 물을 그들은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무슨 아이러니 란 말인가? 개발의 논리에 밀려 소외된 그들의 마을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또 걷는다.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콘크리트의 길을 걷고 또 걷고...드디어 종착지!!!
지나온 마을 어른신들 에게 얻어 마신 시원한 물 한잔의 고마움을 가슴에 담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 안에서 잠시 생각에 잠긴다. 소금 장수의 무거운 소금만큼 우리 모두는 인생의 무게를 지고 산다. 그 인생의 무게를 즐겁게 지고 갈지 힘들게 지고 갈지는 그 사람의 선택 인 것을... 이번 답사를 통해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남부 도서관 담당자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기획해 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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