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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교육문화관] 전통문화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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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15 11:52 조회576회 201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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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교육문화관] 전통문화지킴이.

춘천에서 대학을 졸업하면서 원주에 돌아와서 도서관을 다니기 시작했고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신문을 펴는 어르신을 보면서 신문에도 관심을 가지려고 했고 그들을 닮아가려고 한다. 도서관에 나오는 비슷한 사연의 옛 친구들을 만나고 잊었던 나의 성장기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든다. 지금은 보잘 것 없고 어리지만 사람으로 여물기 위하여 나는 도서관에서 즐겁게 커가는 중이다. 대학에 다닐 때 열하일기 강독회를 했었는데 그 관심이 인문학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인문학같은 순수문학을 공부하면 밥벌이하기 어려워진다는 떠도는 말에도 부지런히 스승을 닮으려고 노력하던 나의 열정이 다시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김홍기 선생님을 처음 만났을 때 참 세련된 사람이겠구나 그래서 대하기 어려우리라는 편견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역사를 되짚어가며 친숙하게 다가오는 말투에 금세 얼굴에 미소를 띄며 거리가 가까워졌다. 듣는 사람이 대부분 선생님께는 어머니, 아버지 뻘인데도 아들처럼 폭 감싸안겼다. 요새 유행하는 만화 구름빵의 고양이 캐릭터랑 참 많이 닮았다고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고양이의 예민하고 섬세한 성격이 아무래도 선생님과 닮아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실은 명품들과 나는 만날 수 없는 형편이라서 처음에 거부감이 있었지만 선생님의 설명은 내 마음에도 문을 열었다. 그렇게 문을 열어 준 덕택에 인문학에 대한 강좌가 나의 마음을 열었다. 그리고 또 하나 핸드백 박물관에서 만난 가죽 작업실의 갖바치들을 보고 좋았다. 서양의 옷을 만들지만 그 모양 속에 깃들어 있는 혼은 여전히 한국의 장인의 숨결이 살아 있었다.

고은정 선생님과 만들어 가는 음식에 관한 여행은 왠지 모르게 기대가 된다. 고은정 선생님은 우리 큰 이모를 닮으셨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에 처음부터 그녀의 말에 빨려들어갔다. 어머니와 함께 들었으면 할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전통문화였기 때문이다. 사라져가는 전통먹거리를 지키기 위해 지리산으로 들어간 사연은 더 물어봐 무엇하겠는가? 메르스 여파로 시간에 틈이 생겼지만 오히려 더 듣고 싶게 만들었다. 실제로 지리산 견불동으로 문화탐방을 갔을 때 덜컹거리는 용달차를 타고 산에 올라갔다. 시간여행을 하는 상상을 통해 외국문화가 들어와서 뿌리를 흔들려고 할 때 뿌리는 더 깊이 파고들어 목숨을 구한다. 청국장을 먹고 전통차를 마시며 여유를 만끽하면서 내 생활에 쉼표를 찍었던 기억이 좋았다. 선생님께서 주신 책을 꼭 선물받고 영화 식객성찬이가 된 것 같고 나도 전통문화 지킴이가 되리라 마음먹었다.

김도경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시던 살기 좋은 집살아 좋은 집에 대해 개념을 잡아야 했다. 정선에 연예인 원빈 씨가 부모니께 지어드린 현대식 집은 정작 전기세가 나와서 실제로 사용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집은 저 푸른 언덕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에 나오는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집일 것이다. 그런데 안동의 병산 서원에서 만난 살아 좋은 집은 그렇지 않아 보였다. 집에 들어 앉아서 팔꿈치를 올릴 정도의 높이에 창을 내는 것하며 복사열을 생각하고 통풍을 생각하는 선조들의 지혜에 감동했다. 말만 인체공학적 디자인이라 하는 것과 달리 말하기 전에 미리 생각해서 사람이 살아서 좋은 조건들을 만드는 모습이 믿음이 갔다.

이러한 의, , 주에 대해 알아보고 나서 다시 만난 김풍기 교수님의 강의는 나를 위한 맞춤형 문학 치료와 같은 인상을 받았다. 사람이 기본적으로 필요로 하는 의, , 주에 대해 열심히 생각하고 마무리는 정신적 빈곤을 치료하는 공부였다. 허균 선생의 이야기는 나의 뿌리에 대한 이해와 맞닿아 있어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들어야 했다. 그 주 금요일에 MBC 시간여행 강원에서 허균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허균 선생에 대한 이해와 웃음을 통한 마음치료를 받을 수 있어서 나는 참 행복했다. 왜냐하면 소통을 통하여 생각을 하게 되었고 고장나서 돌아가지 않던 엔진이 다시 시동을 건 것 같기 때문이다. 도서관을 통하여 받은 이러한 고맙고 따뜻한 감동이 나를 살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좀 더 커지고 강해져서 세상에 나갈 수 있을 테니까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줄 수 있는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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