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도서관] 아는 만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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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숙 15-10-13 09:28 조회507회 2015.10.13본문
참가자 - 이미숙
18년전 울주군에 살고 있을 때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환경보호 대청소를 한다고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간 적이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큰 자루를 들고 여기 저기에 흩어진 쓰레기를 줍는다고 제대로 보지도 않았다. 청소가 끝난 뒤 식당에서 점심을 맛나게 먹고는 바람을 쐰다고 앞을 쳐다보니 대곡천 건너편에 큰 바위가 보였다. '와~ 바위가 엄청 크네.'하며 감탄했었다. 물도 많고 산세도 좋아 한참을 감상했던 기억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문화재로 지정되었다는 게시판이 있어도 '멋진 곳이네.'하며 그냥 지나쳤다.
그렇게 까맣게 잊고 있다가 해운대 도서관에서 반구대 암각화 답사가 있다는 소식을 지인으로부터 들었다. 듣자마자 신청을 했다. '제대로 듣고 가보자'는 생각에 초등학생 마냥 들떤 마음으로 답사를 다녀왔다.
문자가 없던 시대에 문명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 고대인들의 삶과 문화·?종교·?예술·?인류사의 첫 페이지인 곳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들의 대자연에 대한 두려움을 뛰어 넘기 위하여 고군분투하는 모습과 동물 중에서 가장 나약했던 인류가 다양한 고래의 특징을 그려 연구하고 사냥술을 발전시켜 나가는 모습이 오늘날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시공을 초월한 인간의 삶 속에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새로운 발전을 해나가는 인류의 역사......
누가 고대인을 미개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
암각화는 바로 그 시대의 문화압축파일이었다. 바위에 새겨진 기록에는 사실적인 모습과 추상적인 모습이 서로 섞여 어로생활과 수렵생활, 원시적인 종교행위 등의 예술품이 그려져 있었다.
어느 교수님의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의 삶은 지식으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암각화에 그려진 것처럼 풍경으로 기억되는 삶을 우리의 먼 조상들은 이미 알았다는 것에 놀라울 뿐이었다.
그 조상들의 뒤를 이은 우리들은 그DNA를 가지고 있음에 감사했다. '어떤 어려움에도 열정적으로 살아라.'고 어깨를 두드려 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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