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이도서관] 강화도 탐방후기 (안상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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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근 15-10-10 18:24 조회579회 2015.10.10본문
강화도는 서울에서 가까워서 가기도 쉽고, 요즘엔 펜션들도 많아 남녀노소 불문하고 많이 찾는 곳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졸업여행 왔던 기억부터 가족과 함께 장어 먹고, 동막갯벌에서 놀았던 기억, 아이들과 함께 찾았던 기억, 회사에서 워크숍으로 왔던 기억 등 추억이 많은 곳이다.
이번 길위에 인문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접수당일날 정신 바짝 차리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재빠르게 움직여 신청을 완료하고 부터 이날만 기다렸다. 당일 아침 일찍부터 준비를 마치고 도서관에 도착하여 버스에 오르니 내가 좀 일찍 온 편인듯 했다. 좋은 기회를 주신것 만도 감사한데 정성가득한 간식까지 나눠주시니 출발부터 좋은 기분~
이번 강화탐방에서 처음 가 본 평화전망대와 화문석 박물관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처음 갔던 평화전망대에서 보는 북한은 해설사분의 설명이 없었어도 그동안 가 본 전망대 중 북한이 정말 가깝게 보여서 놀랬다. 짙은 안개로 직접 보지 못한게 정말 아쉬웠다. 이렇게 가까운 곳인데 마음놓고 갈 수 없다니 고향이 북한이 아닌 나의 마음도 이러한데 북한이 고향이신 분들의 마음은 얼마나 아플까? 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멀리서나마 고향을 지켜보고자 북한이 보이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시는 분들의 마음이 느껴져 가슴 한 곳이 아려왔다.
아린 마음을 뒤로 하고 힘겹게 찾아간 화문석 박물관에서 많은 작품들을 보았다. 학창시절 강화도의 특산품이라고 외웠던 화문석을 직접 보니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 생각보다 다양하게 응용이 가능한 작품이 될 수 있겠구나 하고 느꼈지만 만드는 정성과 노력에 비해 수요가 부족하다는 얘기에 안타까웠다. 외국의 명품엔 관대하면서 정작 우리의 문화재에는 인색한 현실이... 한편으로 대중화를 위해 좀 더 실용적이고 적정한 가격의 제품이 많이 개발되기를 바래본다.
이름과 다르게 조선의 흔적이 더 많이 남아있는 고려궁지의 정문인 승평문으로 들어가면 고려 고종 때 몽골의 침입에 대항하기 위해 천도 후 39년간 머문 흔적들은 아쉽게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게다가 조선 인조 때 지은 행궁, 또 그 이후 강화유수부의 건물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에 의해 거의 불타 없어져 지금은 동헌과 이방청만 남아있다. 서문을 열고 닫는데 사용되었던 강화동종은 프랑스군이 돌아갈때 실어가려다가 너무 무거워 포기하고 그냥 갔다 한다. 정조가 왕실관련 서적 보관의 목적으로 설치했던 외규장각의 자료는 프랑스군이 가져가거나 불태워 많이 소실되었고, 그나마 프랑스가 가져가서 프랑스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던 자료는 수차례의 반환요구 끝에 지난 2011년 5년마다 계약 갱신하는 임대형식으로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자료를 처음 발견하고 귀환을 위해 노력하셨던 박병선 박사님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었는데 다시한번 감사하는 마음이다.
예전엔 갑곶돈대에 역사박물관이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새롭게 개관한 역사박물관에는 처음 가보았다. 아름다운 박물관을 추구하는 만큼 외관도 멋있고 내부도 잘 되어 있었는데 꼼꼼히 살펴 볼 시간이 좀 부족했다. 1층에서만 해설을 해 주시고 자유관람을 했었는데 전관을 다 설명 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역사 박물관은 아이와 함께 꼭 다시 오고 싶었다.
서둘러 전등사로 향해서 맛난 보리비빔밥을 먹고 대웅전까지 으쌰으쌰! 올랐다. 주말인데도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 좀 의아했지만 붐비지 않아 좋았다. 일행을 기다리며 따끈한 연잎차도 마시고 시원한 약수도 먹으며 잠깐의 여유를 즐겼다. 뜨거운 햇빛아래 해설사분의 설명을 듣고 자유관람을 하며 대웅전 지붕을 떠받들고 있는 나녀상도 보고 삼성각 앞 벤치에 앉아 같이간 지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정족사고까지 산책을 했는데 사고의 문은 닫혀있어 안을 볼 수가 없었다.
마지막 탐방지인 광성보에서 유쾌한 해설과 함께 일행이 모두 손을 맞잡을 수 있는 시간까지 있어서 즐거웠다.
돌아오기 전 초지진 관광안내소에 들러 김과, 쌀까지 나눠받고 더더욱 좋은 시간이었다.
탐방내내 친절하고 화기애애하게 진행 해 주신 도서관 관계자분들께 너무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다. 관장님을 비롯하고 거의 전 직원이 오신것 같았는데 이렇게 많이 참여하시는 건 처음 본 것 같다. 그만큼 이번 탐방에 많은 애정이 있으신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탐방하는 곳 마다 일일이 스티커 붙여 기념품도 챙겨주시고, 사진도 찍어주시고 최고였습니다. 직원들끼리의 분위기가 참 돈독해 보여 좋았습니다.
?그동안 가보지 못한 곳을 가 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여러곳을 돌다보니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하고 같이 동행해 주신 교수님께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 주실 것 같았는데 더 많은 이야기를 듣지 못한건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규정상 탐방일정에 중식제공은 안되는 걸로 알긴 하는데 제공해 주신 간식이 참 많아 그 비용이라면 점심을 먹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기대한 것 보다 많이 즐겁고 유익한 탐방이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것이 참 아쉬웠고, 다른 프로그램을 준비중이시라는 관장님 이야기에 새로운 기대도 해 봅니다. 좋은 기회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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