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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도서관] 경남의 휴먼로드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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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자 15-10-01 09:21 조회608회 201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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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도서관] 경남의 휴먼로드를 가다

도서관 실내에서 만나는 인문학이 길위의 여행을 떠났다. 여행은 사람의 마음을 잠시 모든것을 허락하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는 것 같다. 여행자들은 말, 행동, 표정하나 까지도 서로를 이해한다는 눈빛이었다. 인문학을 같이 공부한다는 생각을 공유한 마음이 더욱 그렇게 만드는 것 같았다.  

 아침 일찍 도서관에 모인 사람들의 눈에는 떠난다는 아니, 일상에서 벗어난다는 여유만으로도 만족하는 눈빛이었다. 그렇게 우리의 인문학 여행은 시작되었다. 창원성산도서관을 출발하여 함안, 진주, 산청을 거쳐 조선의 아카데미 함양의 서원을 향했다. 차안에서 여행지를 지날때마다 그곳의 역사와 인물에 대해 세세한 설명을 들려주시는 교수님의 열정은 대단하셨다. 우리가 늘 곁에서 보면 귀한 줄 모르듯이 역사도 마찬가진것 같다. 항상 역사책에서 피상적으로 보여주는 것만 대하다가 교수님의 설명에는 몇 백년전의 역사가 지금 우리 곁에서 같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었다.

 가장 먼저 함양 남계서원에 도착하였다. 고즈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서원에는 그 시대 학문을 하던 사림들은 사라졌지만 정신만은 우리들의 몸과 마음을 지배하였다. 다시 초계서원, 청계서원을 거쳐 화림 계곡을 향했다. 화림 계곡에는 물, 바위, 정자, 그리고 사림들의 여유와 풍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이 어디 있느냐?'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 화림 계곡은 그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치열한 세상과 학문을 잠시 내려놓고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어 풍류를 즐기는 여유가 아니, 선비들의 소박한 일상이 그려졌다. 그곳이 바로 유토피아였다. 특히,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정자는 다른 정자들보다 화려하지 않아 주위 자연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군자정이었다. 선비란 그런 것이다. 라고 군자정은 몸소 초연하게 보여주었다. 

 우리의 인문학 여행은 길위에서 시작하여 역사속 그들을 만나고 사유하고 몸으로 느끼면서 진정한 나, 그리고 이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우리를 만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우리를 도와주고 챙겨주신 도서관 선생님분들과 문화해설사를 마다하지 않으신 창원대학교 장성진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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