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도서관] 작가 오영수를 따라 언양을 누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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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진 15-09-18 23:16 조회792회 2015.09.18본문
< 울주도서관 > 작가 오영수를 따라 언양을 누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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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오영수. 학창시절 배운 ‘요람기’라는 소설의 작가라고 한다. 소설의 내용은 어렴풋이 생각났지만 작가의 이름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이번 길 위의 인문학 강연을 통해 요람기가 언양 출신의 오영수라는 작가를 통해 탄생되었고, 그 외에도 그의 많은 소설 속 이야기들이 언양 주변 곳곳을 배경으로 한 내가 아는 곳이고, 무심코 지나친 곳이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오영수 문학관 관장님 강연을 통해 오영수 작가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그의 평탄치 못한 삶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오영수 작가와 연애 중이신(^^) 관장님의 애정 듬뿍 담긴 말 속에서 묻어나오는 얘기를 전해 듣자면 나도 모르게 오영수라는 인물에 빠져들고 만다. 그리고 강연 참석자들과 소설을 함께 나눠 읽으면서 소설 속 배경의 시공간 속으로 들어가 주인공들과 함께 희노애락을 나눈다.
작가 오영수의 삶과 문학, 절집에서 문학을 만나다, 고무재를 걸으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다의 주제와 화장산에 얽힌 이야기, 산딸기, 머루라는 소설을 각각 연관 지어 모두 3차 강연과 탐방이 이루어졌고 곳곳의 탐방지는 오영수문학관과 울주도서관, 시인이장님의 정성으로 준비된 이벤트들로 가득차서 감동으로 이어진다.
1차 탐방지인 언양 성당은 성당약수터로 물 길으러 다니시던 외할머니를 떠오르게 했고, 어느 더운 여름날 아침마다 운동하러 올라갔던 화장산은 작가 오영수의 묘, 천주교 신자들의 묘, 신라시대 복숭아꽃 전설 굴암사, 거란의 침입을 물리친 고려 김취려 장군묘 등 전혀 알지 못했던 것들에 우리 고장의 역사를 알게 된 시간들이었다.
2차 탐방지인 길천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이장님 댁에서의 갓 삶은 옥수수와 깊은 맛을 지닌 오디주, 양등 마을 정자나무 아래서의 동네 어른신들과 함께한 수박과 막걸리가 어우러진 시짓기 경연대회, 선물은 우리 고장의 특산물인 고사리로...
힘들면 쉬었다가 또다시 논두렁 길 따라 산 길 따라 걷다보면 나도 모르게 저절로 시상이 떠올랐다.
곳곳 마다 차려진 음식들과 준비된 이벤트는 시인 이장님의 아이디어와 재치를 돋보이게 했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석남사에서 비구니스님들이 정갈하게 마련해 주신 저녁 만찬 식사는 더할 나위 없는 행복감으로 모두의 얼굴에는 만족스러운 웃음만이 가득하다.
3차 탐방지 오영수 작가의 머루라는 작품의 배경이 된 옛 시간의 자취인 고무재에 올라 이장님의 고장 역사 설명과 함께 힘들었던 숨을 한숨 가다듬고 땀을 식힌다. 시원한 바람과 나무가 주는 깨끗한 공기로 몸과 마음을 식힌 후, 재를 넘어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로 갔다. 학교는 최첨단 과학연구 시설들로서 과학적사고가 가득 배어 있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공간들로 꾸며져 있었다. 학교에 대해 설명해주시는 학생홍보도우미분과 학교 관계자들의 친절함 속에서도 기분은 절로 좋아진다.
언양은 어린 시절 나의 어머니의 고향이었고, 지금은 나의 삶의 터전이 된 곳이다. 이모와 어머니를 통해 자주 들었던 외할아버지의 단골 이야기. 자녀들을 모아놓고 해 주셨다던 요람기에서 나오는 서리한 콩을 먹는 ‘범버꾸, 냠냠’ 얘기는 내 기억 속에서 절대 잊혀 지지 않을 이야기이다.
그냥 무심코 살고 있던 내 고장이 이런 얘기들이 숨쉬고 있는 곳이었다니... 많이 알게 되니 애정도 듬뿍 생긴다.
현재 우리가 걷는 이 길, 시공간은 다르지만 과거의 우리의 선조들이 걸었던 길이고 미래에는 우리의 후손들이 걷어가야 하는 길이다. 풀 한포기, 흙 한줌 모두 함께 나누고 누려야 할 이 길에 나의 작은 발걸음으로 인문학을 새긴다.
이렇게 좋은 내 고장의 길을 인문학으로 느끼게 프로그램을 마련해주신 울주도서관, 오영수 문학관 관계자님들께 그리고 가는 곳마다 언양 지역을 맛깔나게 소개해주신 시인이장님께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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