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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도서관] "탑으로 보는 미술사적 의미" 1차 탐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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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민성 15-09-15 18:32 조회521회 201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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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도서관] "탑으로 보는 미술사적 의미" 1차 탐방 후기

정말 기대하고 있었던 12일 토요일이었는데 며칠 전부터 토요일에 비온다는 일기예보에 조마조마하던 아침었다.

 

다행히 날이 흐리기만 하고 비는 안 오는 멋진 토요일!

 

 

담당 사서 선생님들께서 열심히 준비해주신 간식과 물, 이름표를 받고 차에 오르니 소풍가는 학생들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다.

 

경주까지 의외로 밀리지 않고 한달음에 달려갔다. 경주 특유의 머리부분만 기와로 얹은 건물들이 눈에 들어오자 오늘 보게 될 탑들이 정말 기대가 되었다.

 

 

경주라고 하면 천년의 고도. 신라의 중심지. 땅 파면 유물이 나온다는 곳.

이렇게 알고 있어도 그렇게 가깝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 언제나 사람들에 떠밀려 불국사나 석굴암과 같은 유명한 여행지를 둘러보거나

공원스러운 월성부근과 자그마한(?) 첨성대를 지나가면서 흡사 경주라는 커다란 박물관에 구경 온 것처럼 휙 지나가기 마련이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은 정말 달랐다.

 

우산 아래에서 지켜본 분황사 모전석탑, 흐드러지게 피었던 코스모스보다 더 눈길이 갔던 황룡사지 9층 탑지, 약간의 산행 끝에 보물처럼 모습을 드러내던 탑곡마애불상군, 과거 폭파된 흔적을 안타깝게 담고 있던 장항사지석탑, 쌍둥이 탑처럼 서로 마주보며 서 있던 감은사지 석탑. 이 모든 탑들이 정형진 선생님의 설명 속에서 다시 살아나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만약 혼자서 경주에 왔다면 돌덩어리로 보고 지나쳤을, 또는 존재하는 지조차 몰랐을 탑들이 나를 천년 전의 신라 속으로 데려다 주는 기분. 이래서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것만큼 느낀다는 걸까.

 

경주의 매력에 새삼 빠져든 기분이다. 언덕과 같은 무덤들을 자기 집 옆에 두면서도 어색해하지 않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도시, 경주. 경주의 비밀을 계속 보고 싶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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