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립도서관] 이청준 소설에 나타난 어머니의 표상-양귀섭
페이지 정보
15-09-08 09:42 조회663회 2015.09.08본문
내가 꿈꾸는 그 곳
-양 귀 섭-?
가을 바람을 따라 떠 도는 구름 따라
정처 없이 흘러가는 나그네 인생이 되어
오늘도 저물어 가는 가을의 흔적을 찾아
삶 속의 하루를 시작하여 걸어가 봅니다
?가을 추수를 정리하며 바삐 보내는 농부들
만선을 꿈꾸며 고기잡이를 다녀와
고기를 내리고 배를 수선하는 어부들
농부와 어부들의 웃음에 나는 미소를 지으며
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어요
빨갛게 물든 단풍잎이 소리 내어 나를 반기고
떨어지는 낙엽은 내 발걸음에 쌓여
융단을 깔듯 포근한 발걸음이 되게 하니
높고 높은 산이 가깝게 보이게 하네요
오르는 산길에 기암괴석들이 보이고
오래토록 그 자리에 멈추어 있지만
술에 취해 오르는 내 모습을 보더니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며 반기고 있네요
정상에 오른 포만감에 점심도 굶고
긴 능선을 따라 거니는 내 마음이 신선이 되고
가는 길마다 갈대숲이 나를 눕게 만드니
갈대와 내가 연인이 되게 만들어 주네요??
파란 하늘이 아름답고
새털구름들의 반짝거리며
친구처럼 연인처럼 서로에게 안기고
석양에 지는 가을의 해와 함께 하니
돌아오는 나에게 잠이 들게 하고
꿈속에 환영이 되어 추억을 만들어 주네요
-장흥 천관산을 다녀와서-
마음을 함께하여 떠나는 문학기행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안개가 자욱한 아침?
6세부터 90이 가까우신 연령이 다양한 분들과의 이청준 문학관을 방문하기위해
문학기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장흥별곡문학동인회 회장님이신 김석중님께 전날 강의를 듣고
설레는 마음으로 먼저 가지산에 있는 보림사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불교의 발상지인 인도와 중국 그리고 한국 장흥에 있는 가지산이 산의 형태가
비슷하여 가지산이라 명명을 하였다 하더군요.
그 산 아래 보림사가 있는데 동양 3보림의 하나로 우리나라에 선종이 제일 먼저
정착한 곳이라 더 애착이 느껴지더군요. 김석중 회장님께서 국보 제 117호 철조
비로자나불 좌상, 보물 제 155호 동부도, 보물 제 156호 서부도등 하나하나
빠지지않고 설명을 해 주시는데.... 정말 감동을 하였습니다.
문득 언젠가 다녀왔던 영주 부석사가 떠오르더군요.
화엄종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정착을 한 곳이지요.
그때 영주 문화원장님께서 하실 말씀이
그 시절에 화엄종이 삼국의 민심을 지배하는 종교로 자리했기 때문이라
삼국통일을 하는데 화엄종 때문이라 하더군요.
지금이나 그 먼 옛날이나 정치는 민심과 관련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장흥에는 항상 그랫듯이 토요일이라 토요장터가 열리는 곳에서 식사를 했네요.
식사를 마치고 장터 구경을 하시라 여유시간을 만들어 주었는데도
모두들 시간안에 일찍 오셔서 다시금 다음 방문할 곳으로 떠났지요.
장흥 사인정에 도착했는데 김석중 회장님께서 설명을 해주셨는데
선 세종때 의정부 검상사인, 전라도감찰사, 이조참판을 지내다 단종때에 (계유정란 癸酉靖亂)으로
세상이 어지러워지자 관직을 그만 두고 낙향을 한 영광 김씨 필이란 분이 이곳 강가에
북쪽을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는 뜻으로 겨울이면 설암벽에 단종의 진영을 그리면서
그 옆에 정자를 지었는데 이 건물을 사인정이라 했다 말씀을 하더군요.
순창에도 귀래정이 있지요?
서로 비교가 되는 설명을 나누면서 홍성주님께서 그 자리에서 직접 쓴 글을 낭송을 해
주시고 제일 연장자이신 정봉애님께서도 시 한 수를 낭송을 해주시더군요.
이곳부터 촬영과 취재를 동행 해주신 분들께서 고운 미소를 지어주시더군요.
정말 대단한 순창인이라는 자부심이 생기는 순간이였네요.
'축제'는 장흥 출신의 작가 고 이청준 선생의 소설을 영화로 해서
1990년대 후반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노모의 죽음. 그리고 이 장례식을 둘러싼 가족 간의 갈등을
축제라는 제목으로 그려낸 영화입니다.
이청준의 소설 '축제'를 영화로 만들어
우리나라의 상례(喪禮)를 잘 그린 문예영화로도 꼽힌다 하더군요.
이 영화의 주된 촬영무대가 남포마을이었다.
영화 속 장면과 겹치는 장소도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영화를 찍으면서 동시에 글을 쓰고 영화대본을 만들면서 했다 하니 이청준님과 대본을
쓰시는 분은 정말 대단하신 분들 같아요.
그리고 맨 처름에 있는 건물이 있는데 다 쓰러져가는 모습처럼 느껴지지만
하나하나 실제 사용하고 있던 물건들을 구입하여 지은 집이라 자제값만 1억이 넘게 들었다 하더군요.
하나 하나의 열정이 좋은 작품을 만든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제 이청준 문학관을 방문해야하는데 토요일인 관계로 3km 정도를 걸어가야 하기에
이청준님의 생가를 방문하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설렘 반 기대 반 이였는데 예전의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주택이였습니다.
누구나 태어나고 자란 집은 추억도 많고 또 다시 가고픈 곳이지만 집이 팔린지도 모르고
집을 방문한 이청준님의 모습이 머리에 잠시 머물더군요
그나마 군에서 다시 매입하여 그 자태를 남겨주신거에 고맙고 감사함이 밀려오네요.
진목마을 주민들께서는 더위로 마을정자에 모여서 여느곳과 마찬가지로 담소를 나누시고 계시더군요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드리니 어디에 왔는지 물으시더군요.
"전북 순창에서 왔습니다." 했더니 "순천?"
"아니요 전북 순창입니다." "아하...순창고추장"
"네. 맞아요." 그래도 순창고추장이 유명하다는 걸 느끼게 되더군요.
오후 5시에 순창에 도착하기로 출발을 하였는데....
시간이 늦더라도 바로 옆이 바다이니 바다 구경을 하자하여 10여분 시간을 주어 잠시 바닷 바람을 느꼈지요.
그 게를 광주에 있는 이청준께 보내주었는데 친척집에서 더부살이를 하기에
하교를 하고 난 후에 보니 게 자루가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는데 그때 이청준님의 심정이 어떠했을까요?
이청준님의 어머님와 그리움 그리고 썰물이진 개벌바다에서 잡은 게...
모든 사람들은 어떠한 형태로든 어머님에 대한 느낌이 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표현하지 못하고 표출하지 못하고 묵묵이 그리 넘겨버리지요.
그리곤 떠나고 보내고 난 후에 후회를 하지요.
말하지 못하고 행동하지 못 하였음을....
길지 않아도 좋고...
어렸을 때 했던 것처럼 반말이라도 좋고...
그저 아주 편안하게 다정스럽게 어머님께 한마디라도 건네보는게 어떨까요?
아마도 이런게 모정에 대한 사랑이 아닐까요?
함께 동행했던 분들과 마음이 함께하는 여행이 되었네요
이자리를 마련해주신 순창군립도서관 이정형 관장님과 관계 직원분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며....
첨부파일
관련링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