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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사람과 멧새소리/ 이향지] 백석의 <멧세소리>를 읽을 때마다 ... 시 스스로가 나의 병상을 찾아왔다.
2017.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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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사람과 멧새소리/ 이향지] 백석의 <멧세소리>를 읽을 때마다 ... 시 스스로가 나의 병상을 찾아왔다.
[명태 사람과 멧새소리]
그 동안 백석의 <멧세소리>를 읽을 때마다
50여 년 전의 덕장을 만나곤 했다.
이번엔 시 스스로가 나의 병상을 찾아왔다.
다친 몸을 위로하고 곁에 없는 사람들을
가깝게 느끼게 해준다.
문학사상사(2001.7.25. 초판), 《나를 매혹시킨 한 편의 시》④
[백석, <멧새소리>|이향지 ‘명태 사람과 멧새소리’ 197쪽에서]
멧새소리
백석
처마끝에 명태를 말린다
명태는 꽁꽁 얼었다
명태는 길다랗고 파리한 물고긴데
꼬리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해는 저물고 날은 다 가고 볕은 서러웁게 차갑다
나도 길다랗고 파리한 명태다
문(門)턱에 꽁꽁 얼어서
가슴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