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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새/ 신현림 글] 대학 논문도 김수영을 택해 1년을 넘게 그와 그의 시와 더불어 살았다.
201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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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새/ 신현림 글] 대학 논문도 김수영을 택해 1년을 넘게 그와 그의 시와 더불어 살았다.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새]
이십 때에 알게 된 이 시는 너무나 강렬해서
잊을 수가 없다. 대학 논문도 김수영을 택해
1년을 넘게 그와 그의 시와 더불어 살았다.
공부하며 내 정신의 스승으로 삼게 된 그.
문학사상사(2001.7.25. 초판), 《나를 매혹시킨 한 편의 시》④
[김수영, <푸른 하늘을>|신현림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새’ 141쪽에서]
푸른 하늘을
김수영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웠다고
부러워하던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자유를 위해서
비상(飛翔)하여 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알지
노고지리가
무엇을 보고
노래하는가를
어째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
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
혁명은
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