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공지
[<황무지>에서 만난 부활의 4월/ 노향림 글] 아무리 어려워도 이해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시였다. 구원의 빛과 믿음과 신화의 세계가 거기에 있었다.
2017.04.21
657

본문

[<황무지>에서 만난 부활의 4월/ 노향림 글] 아무리 어려워도 이해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시였다. 구원의 빛과 믿음과 신화의 세계가 거기에 있었다.

[<황무지>에서 만난 부활의 4]

 

그간 건성으로 스쳐 지나갔던 <황무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간 몰랐던 시가 여름날 시원한

소낙비처럼 시원스레 전해져 오는 그 무엇이 있었다.

아무리 어려워도 이해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시였다.

구원의 빛과 믿음과 신화의 세계가 거기에 있었다.

 

문학사상사(2001.7.25. 초판), 나를 매혹시킨 한 편의 시》④

[엘리어트, <황무지>노향림 ‘<황무지>에서 만난 부활의 4’ 99쪽에서]

 

 

 

 

<황무지>

                     엘리어트

 

4월은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잘 잊게 해주는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球根)으로 약자의 목숨을 대어 주었다.

슈타른버거 호() 너머로 소나기와 함께 갑자기 여름이 왔지요.

우리는 주랑(柱廊)에 머물렀다가 햇빛이 나자 호프가르텐 공원에 가서

커피를 들며 한 시간 동안 얘기했어요.

-중략-

 

<황무지> 죽은 자의 매장의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