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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서 의미를 벗긴다/ 김춘수 글] 나는 나의 무의미 시의 출발점에 김종삼의 <북치는 소년>을 두게 되었다.
201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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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서 의미를 벗긴다/ 김춘수 글] 나는 나의 무의미 시의 출발점에 김종삼의 <북치는 소년>을 두게 되었다.
[시에서 의미를 벗긴다]
이 시는 나에게 하나의 계시처럼 다가왔다.
과장이 아니다. 그때의 나의 실감을 말했을 뿐이다.
나는 나의 무의미 시의 출발점에
김종삼의 <북치는 소년>을 두게 되었다.
여기서부터 60년대 후반부터의 나의 시는 출발한다.
문학사상사(2001.7.25. 초판), 《나를 매혹시킨 한 편의 시》④
[김종삼, <북치는 소년>|김춘수 ‘시에서 의미를 벗긴다’ 85쪽에서]
<북치는 소년>
김종삼
내용 없는 아름다움처럼
가난한 아희에게 온
서양 나라에서 온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카드처럼
어린 양들의 등성이에 반짝이는
진눈깨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