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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이타(利他)의 샘이여/ 고진하 글] 인간의 일상적 행위 속에 감춰진 신성의 눈부신 빛
201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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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부엌, 이타(利他)의 샘이여/ 고진하 글] 인간의 일상적 행위 속에 감춰진 신성의 눈부신 빛

[부엌, 이타(利他)의 샘이여]

 

하찮게 넘겨 버릴 수 있는 일상의 공간에서 그는

값진 보물을 캐내어 보여 줍니다.

그가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인간의

일상적 행위 속에 감춰진 신성의 눈부신 빛을

그는 시를 통해 드러내 주고 있습니다.

 

문학사상사(2001.7.25. 초판), 나를 매혹시킨 한 편의 시》④

[정현종, <부엌을 기리는 노래>고진하 부엌, 이타(利他)의 샘이여’ 25쪽에서]

 

 

 

 

<부엌을 기리는 노래>

                            정현종

 

여자들의 권력의 원천인

부엌이여

이타(利他)의 샘이여.

사람 살리는 자리 거기이니

밥하는 자리의 공기여,

몸을 드높이는 공기여,

몸을 드높이는 노동

보이는 세계를 위한 성단(聖壇)이니

보이지 않는 세계의 향기인들

어찌 생선 비린내를 떠나 피어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