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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보리처럼/ 한비야 글] 이 시집을 진짜 오빠나 되는 양 품에 껴안고 또 엉엉엉 소리내어 울고 말았다.
2017.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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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보리처럼/ 한비야 글] 이 시집을 진짜 오빠나 되는 양 품에 껴안고 또 엉엉엉 소리내어 울고 말았다.
[언제나 보리처럼]
설움이 복받쳐서,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서,
그리고 진심으로 고마워서 이 시집을 진짜 오빠나 되는 양
품에 껴안고 또 엉엉엉 소리내어 울고 말았다.
문학사상사(1999.10.15. 초판), 《나를 매혹시킨 한 편의 시》③
[김용택, <보리>|한비야 ‘언제나 보리처럼’ 239쪽에서]
<보리>
김용택
비바람이 분다 보리야
비바람이 불면
바람 온 쪽 보며
바람 간 쪽으로 쓰러지자
위엔 언제나 하늘이고
등엔 언제나 땅이다
온몸으로 끝까지 쓰러져
무릎에서 뿌리내려
몸 들고 고개 들고 일어서자
서너 번 쓰러지면
서너 번 일어나는 보리야
온몸이 일어나는 보리야
잘 드는 조선 낫으로 베어도
피 한 방울 없는 보리야
가자
오뉴월 뙤약볕 아래
보릿대 춤으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