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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하늘에 고인 희망의 샘/ 이금희 글] 새벽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2017.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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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하늘에 고인 희망의 샘/ 이금희 글] 새벽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새벽 하늘에 고인 희망의 샘]

 

새벽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묵묵함과 성실함으로 그 자신이 별이 되어

빛나는 사람들, 그 사람들 틈에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다가 어느 날 나도

고통과 방황에서 깨어나지 못 할 수도 있다.

 

문학사상사(1999.10.15. 초판), 나를 매혹시킨 한 편의 시》③

[곽재구, <새벽 편지>이금희 새벽 하늘에 고인 희망의 샘’ 215쪽에서]

 

 

 

<새벽 편지>

                                곽재구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고통과 쓰라림과 목마름의 정령들은 잠들고

눈시울이 붉어진 인간의 혼들만 깜박이는

아무도 모르는 고요한 그 시각에

아름다움은 새벽의 창을 열고

우리들 가슴의 깊숙한 뜨거움과 만난다

다시 고통하는 법을 익히기 시작해야겠다.

이제 밝아올 아침의 자유로운 새소리를 듣기 위하여

따스한 햇살과 바람과 라일락 꽃향기를 맡기 위하여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를 사랑한다는 한마디

새벽 편지를 쓰기 위하여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희망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