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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겸손한 영혼의 눈물/ 양창순 글] 저문 들길에 하나씩 둘씩 어둠 저편으로 떠오르는 별을 바라보는 시인의 모습이 내 유년의 기억을 자극했다.
2017.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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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겸손한 영혼의 눈물/ 양창순 글] 저문 들길에 하나씩 둘씩 어둠 저편으로 떠오르는 별을 바라보는 시인의 모습이 내 유년의 기억을 자극했다.

[가장 겸손한 영혼의 눈물]

 

저문 들길에 하나씩 둘씩 어둠 저편으로

떠오르는 별을 바라보는 시인의 모습이

내 유년의 기억을 자극했다.

그리고 별에 대해 그때까지 가슴에 품고 있던

동경에 아주 특별한 후원자를 만난 기분이기도 했다.

 

문학사상사(1999.10.15. 초판), 나를 매혹시킨 한 편의 시》③

[신석정, <들길에 서서> 양창순 가장 겸손한 영혼의 눈물’ 181쪽에서]

 

 

 

들길에 서서

                        신석정

 

푸른 산이 흰 구름을 지니고 살 듯

내 머리 우에는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하늘을 향하고 산림처럼 두 팔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일이냐

 

두 다리는 비록 연약하지만 젊은 산맥으로 삼고

부절(不絶)히 움직인다는 둥근 지구를 밟았거니……

 

푸른 산처럼 든든하게 지구를 디디고 사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이냐.

 

뼈에 저미도록 생활은 슬퍼도 좋다

저문 들길에 서서 푸른 별을 바라보자……

 

푸른 별을 바라보는 것은 하늘 아래 사는 거룩한 나의 일과이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