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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생명의 봄을 기다리리라/ 김용운 글] 한용운은 ... 다음해의 봄을 기다렸다. 그것은 포기가 아니라 기다림이다.
2017.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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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생명의 봄을 기다리리라/ 김용운 글] 한용운은 ... 다음해의 봄을 기다렸다. 그것은 포기가 아니라 기다림이다.

 [따뜻한 생명의 봄을 기다리리라]

 

한용운은 봄을 기다렸다.

금방 지나가는 봄을 원망하지 않은채

다음해의 봄을 기다렸다.

그것은 포기가 아니라 기다림이다.

 

문학사상사(1999.10.15. 초판), 나를 매혹시킨 한 편의 시》③

[한용운<해당화>/ 김용운 따뜻한 생명의 봄을 기다리리라’/ 27쪽에서]

 

 

 

해당화 

                                        한용운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워합니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 체 하였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개 위에 놓입니다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워서 입에 대고 너는 언제 피었니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