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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점/ 이목일 글] 거울 바로 옆에 걸어 놓은 자화상이 묘하게 이그러진다. ... 시인 이상(李湘)의 얼굴로 바뀐다.
2017.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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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점/ 이목일 글] 거울 바로 옆에 걸어 놓은 자화상이 묘하게 이그러진다. ... 시인 이상(李湘)의 얼굴로 바뀐다.

[빙점]

 

거울 바로 옆에 걸어 놓은 자화상이

묘하게 이그러진다.

무슨 까닭인지,

시인 이상(李湘)의 얼굴로 바뀐다.

이목일이가 이상의 얼굴이다.

 

문학사상사(1999.5.20. 초판), 나를 매혹시킨 한 편의 시》 ②

[이상<거울>/ 이목일 빙점’/ 205쪽에서]

 

 

 

거울

                 이상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握手를받을줄모르는-握手를모르는왼손잡이오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울이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소

 

나는至今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운事業에골몰할께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反對요마는

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診療할수없으나퍽섭섭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