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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 향기/ 정소성 글] 보들레르 그는 정말 너무나 시인답게 살았다
2017.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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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 향기/ 정소성 글] 보들레르 그는 정말 너무나 시인답게 살았다

[이국적 향기]

보들레르

그는 정말 너무나 시인답게 살았다.

그는 어떤 명예도 부도, 권력도

추구하지 않았다.

그는 철두철미 시인이었을 뿐이다.

문학사상사(1999.5.20. 초판), 《나를 매혹시킨 한 편의 시》 ②

[샤를 보들레르|<이국적 향기>/ 정소성 ‘이국적 향기’/ 181쪽에서]

이국적 향기

                                 샤를 보들레르

어느 가을 저녁 두 눈을 감고,

네 뜨거운 가슴의 향기를 들이켜고 있을 때,

나는 보았다. 행복한 바다들이 펼쳐져 오는 것을

단조로운 태양이 눈부시게 타고 있고나;

자연이 몇몇 그루의 나무들과 맛있는 과일을

품고 있는 그 게으른 섬;

남자들의 몸은 여위고 탐욕스럽고

여인들의 눈은 순수함으로 놀란다.

매혹적 기후를 향한 네 향기에 이끌려 간,

나는 돛과 닻으로 가득 메워진 하나의 항구를 본다.

파도에 시달려 지쳐 빠진 것들

공기 속을 떠돌고 내 콧구멍을 드나드는

녹색 타마린의 향기가

내 영혼 속에서 사공들의 노랫가락 속으로 스며드는구나.

- 필자 정소성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