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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으로서의 노인에 대한 고찰/ 정진수 글] 한 인간으로서 나의 모친에 대한 관찰은 인용한 시구와 더 잘 부합된다
2017.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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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으로서의 노인에 대한 고찰/ 정진수 글] 한 인간으로서 나의 모친에 대한 관찰은 인용한 시구와 더 잘 부합된다

[한 인간으로서의 노인에 대한 고찰]

 

나를 낳아 주시고 길러 주신

어머니에 대한 감사와 애정과는 별도로

한 인간으로서 나의 모친에 대한 관찰은

인용한 시구와 더 잘 부합된다.

 

문학사상사(1999.5.20. 초판), 나를 매혹시킨 한 편의 시》 ②

[존 오든희곡 <행복한 보금자리> 중에서/ 정진수 한 인간으로서의 노인에 대한 고찰’/ 167쪽에서]

 

 

 

 

행복한 보금자리

                          존 오든

 

나는 늙은 여자.

살 날이 얼마 안 남았지.

나는 받아먹을 힘밖에 없지.

줄 기운은 없어, 줄 시간도 없고,

난 마시고 싶고, 먹고 싶어,

내 신발은 남이 벗겨 줬으면 좋겠어.

난 말을 하고 싶어도 걷기는 싫어,

걸으면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어딘지 생각을 해야 하니까.

잠은 자고 싶어도 꿈은 꾸기 싫어,

놀이를 하고 싶고 할 때마다 이기고만 싶어.

사랑은 받고 싶지 주기는 싫어,

세상이 움직여도 난 움직이기 싫어,

나는, 나는 자꾸 자꾸 원하기만 해.

세상이 날 위해 더 잘 일해 주기를,

날 내버려둬, 하지만 혼자 두지는 마,

그게 내가 바라는 거야. 

 

- 희곡 <행복한 보금자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