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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해방시키는 ‘이상한’ 습관의 힘을 일깨워 준 시/ 이한우 글] 고통스러운 것도 습관이 되면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싫게 된다.
2017.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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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해방시키는 ‘이상한’ 습관의 힘을 일깨워 준 시/ 이한우 글] 고통스러운 것도 습관이 되면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싫게 된다.

[나를 해방시키는 이상한습관의 힘을 일깨워 준 시]

 

습관의 힘은 우리를 습관의 노예로 만든다.

너무나 일상적인 일에

얽매여 살 때 그 힘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고통스러운 것도 습관이 되면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싫게 된다.

 

문학사상사(1999.5.20. 초판), 나를 매혹시킨 한 편의 시》 ②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습관의 힘>/ 이한우 나를 해방시키는 이상한습관의 힘을 일깨워 준 시’/ 115쪽에서]

 

 

 

 

 

습관의 힘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

 

일상적인 사람들은 일상적인 사람들에게 보통 호감을 갖지 않는다.

그리고 그 반대이기도 하다.

일상적인 사람들은 사람들이 그들을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이미 그들은 일상적인 사람들이 더 이상 아니다.

그리고 그 반대이기도 하다.

 

사람들의 모든 것에 익숙해지는 것에 사람들은

익숙해져 있다.

사람들은 그것을 으레 일종의

학습과정이라고 한다.

 

몸에 밴 고통이 사라지면

고통스럽다.

남이 깨울 때 생기는 감정은

남이 깨웠다는 것 때문에 얼마나 힘든가!

단순한 인간은 예를 들면

단순한 사람인 것을 어렵게 생각한다.

반대로 복잡한 인간은

그들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믿음 있는 척하는 여자가 묵주를 부담스러워하듯.

어디서나 이미 끝난

이런 영원한 초보자들이 있다.

증오도 또한 일종의 사랑스런 습관이다.

 

아직 한 번도 존재하지 않은 것에

우리는 익숙하다.

아직 한 번도 있지 않았던 것이 바로

습관의 권리가 된다.

습관성 동물은 익숙해진 구석에서

바로 습관성 범죄자를 만난다.

그것은 전대미문의 사건이다.

늘 만나는 재미없는 것들.

고전주의자들은 그런 것에서

소설을 만드는 것에 익숙했었다.

 

조용히 힘의 습관이

습관의 힘에서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