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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넷째날, 공주와 논산의 옛 흔적들을 찾아서 - 공주와 논산 일대
201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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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넷째날, 공주와 논산의 옛 흔적들을 찾아서 - 공주와 논산 일대

옛길걷기 인문학 [8]                        

넷째날, 공주와 논산의 옛 흔적들을 찾아서 - 공주와 논산 일대                        

                                        

오후에는 계룡시 계룡도서관으로 이동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계룡도서관의 2층 강의실에는 이현군 박사의 강의를 듣기 위해서 이미 20여 명의 시민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동안 도서관에 진행했던 인문학 강좌와 문화강좌에 꾸준하게 참여하던 분들이라고 했다. 

 

이현군 박사는 공주와 논산 일대의 다양한 고지도를 자료로 준비했다. 고지도를 보는 방법과 고지도를 통해 현재의 지형에서 옛길을 찾는 요령들도 소개했다. 옛길을 찾는 방법의 가장 기본은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것이다. 그럼 큰길이 된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옛날 지명을 알아야 한다. 이후 객사와 동헌을 알아야 하고, 역과 원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나루터와 고개까지 알게 된다면 금상첨화다. 

 

기본적으로 길은 산을 뒤에 두고 강을 앞에 두고 만들었다. 큰 강이 있으면 큰 도시가 세워지고 작은 강이 흐르면 작은 도시가 세워졌다. 결국 물길과 내륙의 길을 함께 보아야 한다. 대동여지도와 조선 후기 지방지도인 공주목지도 등을 바탕으로 한 옛 지명과 지형을 소개하는 강의는 매우 흥미로웠다. 

 

이제 직접 길로 나서기로 했다. 중요한 몇 곳을 답사하기로 한 것이다. 첫 방문지는 논산시 연산면의 연산아문連山衙門이었다. 연산아문은 조선시대 연산현의 관아를 출입하던 문루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2층 목조건물이다.

 

이현군 박사는 문루 앞의 골목을 옛길 그대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은 길이 바뀐 것이겠지만 마을 큰길과 만나는 몇 십 미터 앞이 관아 앞 사거리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문루 뒤는 공터지만 객사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자료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것을 유추하기는 어려웠다. 인근 연산초등학교까지 발걸음을 옮겼지만 산세와 지형을 통한 분석 이상은 한계가 있었다.

 

다음은 공주시 신원사로 이동했다. 신원사를 찾은 이유는 조선왕실이 건립한 중악단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는 전국에 세 개의 단을 쌓고 산신에게 제사를 드렸다. 북쪽 묘향산을 상악, 남쪽 지리산을 하악, 그리고 계룡산을 중악으로 삼았다. 조선시대에는 계룡산을 한반도의 중심으로 본 것이다. 대문간채와 중문간채를 지나면 산신을 모신 중악단이 나오는데, 이 모든 것이 일직선으로 배치되어 있어 간결하면서도 귀품이 느껴진다. 백제 때 창건된 신원사까지 들러보고 마지막으로 발걸음을 옮긴 곳은 우금치였다.

 

우금치에 도착할 무렵 오락가락하던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고 빗줄기는 제법 거세지기 시작했다. 우금치는 공주 남쪽의 관문에 해당하는 고개이다. 우금치는 동학농민운동 때 관군과 동학농민 간의 최대 격전지였다. 어찌나 전투가 치열했는지 동학농민 10만 명이 이곳에서 전사한 것으로 전한다. 비가 오는 가운데도 행사 참여자들은 동학혁명위령탑 앞에서 숨진 동학농민들의 넋을 위로하고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글 사진 박동식>

 


<여행정보>
공산성
주소 : 공주시 웅진로 280
문의 : 041-856-7700(관광안내소)
개방시간 : 24시간
입장료 : 어른 1,200원/청소년 800원/어린이 600원

중악단(신원사)
주소 : 공주시 계룡면 신원사동길 1
문의 : 041-852-4240
개방시간 : 일출~일몰
입장료 : 어른 2,000원/청소년 700원/어린이 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