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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인문학'을 輸出(수출)하자
201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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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인문학'을 輸出(수출)하자

'길 위의 인문학'을 輸出(수출)하자


최용관 장항도서관장

 

'길 위의 인문학'이란 독서 문화 프로그램이 있다. 독서와 현장을 연결함으로써 독서 문화를 활성화하고 이 문화 행위들이 서로 결합하여 다채롭고 흥미로운 문화 형식을 창조하기 위한 것이다. 즉 답답한 강의실을 벗어나 역사적인 현장이나 아름다운 산천을 찾아가 인생의 의미를 뒤돌아보기 위한 인문학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불러온 답사 문화 열풍의 연장선상에 있기도 하고, 물질적 풍요는 늘었지만 갈수록 가슴이 허전해지고 외로워지는 현대인들에게 생의 의미를 되찾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조선일보·국립중앙도서관·교보문고가 공동으로 주관해 시작했다. 그러다 점차 많은 사람이 호응하고 도서관으로 확대되어 시행한 지 올해로 5년째다. 2014년에는 전국에 있는 180개의 도서관이 참가했다. 우리나라도 그동안 도서관이 엄청나게 발전했다. 2013년 12월 현재 865개의 도서관이 설립·운영되고 있다. 이들 도서관은 본연의 도서 대출 열람 업무 외에 전 국민을 상대로 각종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외국의 유명 프로그램도 도입해 적극 활용 중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한 도시 한 책 읽기' 프로그램은 현재 광주광역시·군포시·대구광역시·대전광역시·서산시·순천시·청주시 등 많은 도시에서 시행 중이다. 영국에서 시작된 '북스타트' 프로그램은 2003년 4월 국내에 도입된 후 지금은 전국적으로 62%의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여기서 우리도 하나쯤은 괜찮은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외국에 수출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생기게 마련이다. 필자는 그것이 '길 위의 인문학'이라고 하고 싶다. 길 위의 인문학은 역사와 문학 그리고 철학과 예술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된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인이 모두 좋아할 만한 요소가 여럿 포함되어 있다. 여행은 인간이면 누구나 다 좋아하는 여가활동이고, 관광은 여러 나라에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새마을운동과 K팝처럼 전 세계에 우리의 콘텐츠를 수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보인다. 또한 이 정부의 창조경제와도 맥락이 닿는다. 전 세계인이 우리가 개발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서 탐방하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