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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쓰기 모음집]나에게 인생을 묻는다. - 일대기:인생-사계 - 겨울 : 2
201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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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쓰기 모음집]나에게 인생을 묻는다. - 일대기:인생-사계 - 겨울 : 2

Ⅰ. 일대기 : 인생-사계(四季)



내 인생의 곡선

강두석 | 광진정보도서관_서울



부모님과의 이별
일생을 오로지 농사일에 바치신 부모님의 존함은 강신용, 이오례이시다.
부모님의 장자로 태어난 나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다. 부모님은 결혼 10
년 만에 빈농가를 중농가로 가산을 늘려서 가난을 극복했다. 아버지는 빈
농가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학업에 접근할 형편이못되었다. 못 배운 한을
풀기 위한 자식 교육열이 대단하셨다. 사범학교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됨
에도 불구하고 나를 대학까지 졸업시켜주셨다. 부모님에 대한 주위사람들
의 칭송이 대단했다. 부모님의 지인들은 나를 만날 때마다 “네 부모님의 은
덕을 잊지 말고 더 열심히 공부해서 유능한 사회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격려해주셨다. 그때마다 나는 더욱 열심히 공부해서 부모님 은덕에 보답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살았다.
사춘기에도 오직 공부에만 올인 하다보니 누구의 유혹에도 빠지지 않았
다. 오직 책과 싸우는 것 밖에 몰랐다. 왜냐하면 어릴 적부터 부모님께서
이른 새벽부터 해 질 때까지 논밭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노동일에만 헌신
하신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 자랐기 때문이다.
소천하신 뒤 수년간은 앞에 걸어가는 내 부모님과 비슷한 모습의 노인을
보면 혹 내 부모님이 아닌가 하고 순간 착각하는 때가 수 차례 있었다. 부
모님 생전에 못 다한 효 때문에 맺힌 한이 너무 커서 그렇다. 지금도 그 한
을 못 다 풀어 남모르게 눈물을 흘릴 때가있다. 내 눈에 이슬이 맺힌 모습
을 본 아내는 나에게 “그때는 나라 경제사정이 안 좋아 누구나 그럴 수밖
에 없었다”고 위로해준다. 특히 요즈음 자서전을 쓰면서 부모님 모셨을 때
를 회고해보면 더욱 그렀다. 이제 후회해서 무슨 소용 있겠는가. 그래도 혼
자서 흐느끼면서 눈물을 흘려 버리면 다소 위로가 될 때도 있다.


부모님의 죽음이 나에게 미친 영향
후손에게 실천적 효의 생활교육으로 부모사별 후 후회 없이 살도록 해야
겠고 가족 화목과 내 형제자매간 부모님의 어록을 기리는 기회를 자주 만
들어야겠다. 기대수명 예측 불가능에 관한 인식 제고로 평소 효 실천을 미
루지 말고 생활화 하면서 후손에게 덕불고(德不孤) ‘덕을 많이 베풀면 외
롭지 않다’는 배려와 겸손의 정신교육 함양을 게을리하지 않겠다.


죽음에 대한 생각
장년까지는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해볼 여유가 없었다. 주어진 일 때문에
앞만 보고 살았다. 가족과 친인척이 함께 내 고희기념 행사를 하고 나서는
마음이 확연히 달라졌다. 시간 여유를 가지고 주위를 돌아보며 죽음과 관
련된 책도 읽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여러 가지 언론매체와 사회명사들의
유인물을 통해서 죽음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졌다. 선배와 지인들의 부
음을 듣고 장례에 참석하면서부터는 의식변화가 확연히 일어났다. 죽음이
두렵기도 하지만 ‘인생은 필멸’이란 말에 공감이 되고 ‘공수래공수거’가 실
감되기도 했다. 나도 후회 없는 죽음을 맞이하라고 스스로의 마음다짐을
하게 된다. 죽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니 종교 가르침에 의지하고
따른다. 나의 묘비명에는 ‘꿈을 실현시킨 강인한 의지의 사나이’라 붙이고
싶다.


힘들 때 위로가 되어준 명언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 : 척박한 산간벽지 농가에서 태
어나 무에서 유를 창조해온 과정에는 표현하기 곤란한 험로가 많았다. 나
의 인생 돛단배가 무변대해에서 노도와 같은 파도를 헤쳐 넘어 육지에 상
륙하기까지 불굴의 의지와 강인한 정신력이 아니었다면 도중에 수몰되었
을 것이다.

미리 써 보는 유언장
내 인생도 어느덧 작렬했던 정오의 태양이 일몰직전의 석양이 되었구나.
벌써 80세가 되어보니 기대수명을 예측할 수 없어 미리 유언장을 남긴다.
죽음 앞에서 가는 세월이 아쉽기는 하지만 인생필멸의 자연법칙을 역행할
수 없는 게 인간의 운명이다. 내 인생의 역정(歷程)을 회고 하면서 아쉬운
점은,
*가족을 더 알뜰히 챙기지 못한 점
*여유로운 마음으로 덕을 더 많이 쌓지 못한 점
*인생을 즐기면서 살지 못한 점
*너희들에게 남겨줄 재산이 여유롭지 못해 미안하다. 하지만 ‘재복은 천
복’이란다.
이상과 같이 내가 아쉽다고 지적한 것은 너희들이 실천해야 할 덕목이
다. 무엇보다 백세시대를 맞이하여 건강관리에 소홀히 하지 말고 형제자
매가 화목하며 덕 쌓기에 게을리 말기를 바란다.
항상 도전적인 자세로 희망의 끈을 붙들고 자신 있게 살아라.


아내에게
당신의 기대에 못 미친 나를 이해 해주기를 바라오. 미안한 마음이 앞선
다오. 맡 며느리로서 대가족 생활로 수십 년간 고생해온 당신의 희생적인
노력은 내세에서도 잊지 않겠소. 평소에 자식들과 친인척으로부터 입은 은
덕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면서 이제 남은 인생을 베풀고 살기를 부
탁하고 싶소. 우리 형제자매 6남매와도 항상 화목하기를 부탁하오.
사랑하는 세 딸들이 있고 친손주와 외손주가 곁에 있으니 즐겁게 사세요.
당신이 잔병이 많아 걱정이 되지만 무엇보다 먼저 건강관리에 투자하세요.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 하고 싶소. 안녕.


아들 동훈이, 며느리 수진에게
너희는 6대종손 우리 가문의 기둥이다. 세 누나들과 항상 화목하고 두 숙
부 가족들 과 예의를 갖추고 살아야 한다. 특히 장손 며느리 수진아, 형제
자매 그리고 대소가 어른들과 화합의 여건 조성에 유념하고 살기 바란다.


지영이, 지욱이, 황 서방, 그리고 지선에게
사랑하는 딸들아, 그리고 항상 믿음직한 사위 황철비 너희들을 믿고 간
다. 굳건히 잘 살기 바란다. 평소에 늘 건강관리에 소홀히 말고 형제자매간
항상 화목하게 살기를 바란다. 


▶ 이 글은 강두석 님의 자서전 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며,
전문은 홈페이지(www.libraryonroad.kr)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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