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죽변면도서관 : '생타탐방과 산촌마을체험'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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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전엔 간혹 대구 팔공산 갓바위 정도나 올라갔던 내가,
결혼후 나를 위한 시간이라곤 잠깐의 시간도 없는 생활속에서 왕피천 탐방에 선뜻 나서다니..
계곡트레킹으로 유명한 곳이라 주위에선 체력면에서 몹시 힘들꺼라 얘기했다.
시부모님께 부탁드려 아이들도 맡겨두고, 직장때문에 한창 바쁜 남편이지만 설득하여 남편에게 호언장담하듯 자유시간을 주며,
탐방날에는 기필코 같이 가야한다고 꼭꼭 약속하고서 트레킹복장까지 장만하여 탐방을 시작하였다.
울진의 내륙중에서도 오지인 '서면-금강송면'을 차타고 가면서 정말 '오지중의 오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꼬불길과 산비탈길이 계속되었다.
차창너머로 금강송소나무의 자태를 가까이에서 보게되고 산세가 험한곳인데도 터잡고 생활하는 주민들의 흔적을 보게되니,
사람들의 적응력에 놀라웠고 그리고 자연환경이 좋은 이곳 주민들의 생활이 잠깐이나마 부러웠다.
탐방시작전 모인 정자에서 문득 결혼전 회사워크숍에서나 있을듯한 착각이 일었다.
젊은 사람, 중년분들, 초등학생, 유치원학생까지..연령대가 무척 다양해서 말이다.
대부분 지역주민분들이어서 왕피천 탐방을 자주 다녀오셨던 분들도 계셨지만,
강연을 통해 우리지역의 암석과 생태에 대해 직접 확인할수있는 기회여서 인지,
젊은 남자분들과 암석공부에 대한 호기심으로 초등학생들 몇명이 눈에 띄였다.
이규봉 울진생태연구소소장님께서 앞장서서 길을 안내해주시면서 '왕피천'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다.
산행이라는것이 선두팀과 후발팀으로 나눠지는 곳인지라, 일행을 이끄셨던 이규봉 소장님께서 많이 힘드셨을것같았다.
노래로만 부르던 '옹달샘'에 손도 담궈보고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에 몸이 한결 가벼웠다
힘든 비탈길로 내려간 '용소'라는 곳에서 '김봉규 선생님'께서 설명해주신 계곡의 암석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아주먼옛날 이곳에 화산이일었던 곳이라는걸 짐작하게되었다.
강길을 걸으며 돌맹이와 바위마다 다이아몬드처럼 콕콕 박혀있는 '백운모'를 보며 즐거워했다.
점심시간이 한참지나서 밥상을 마주하고, 짚으로 구운 감자과, 계란과 삼겹살에 배를 채우면서 새삼 평온함을 느꼈다
이번 탐방을 통해 결혼후 살게된 울진을 좀더 자세히 알게된 계기였고,
남편과의 첫 산행이 즐거웠으며, 직장과 가정에서 힘들었던 심신이 풀리는듯했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남편또한 '왕피천'의 유명세에 동의하며, 도서관 행사에 긍정적으로 받아지는 듯 했다.
학생때 공부를 하기위해 열람실을 이용하고 책 대여를 위해 드나들던곳이, 결혼후에 와보니 장난감을 들여놓고서 놀게해하며 대여해준단다.
한창 움직임이 좋은 딸아이들을 데리고 장난감도서관을 이용하기시작하면서 그렇게 아이와 나에게는 도서관이 놀이터가 되었다.
앞으로도 도서관이 미디어와 스마트폰으로 우리가 등한시 하고있는 지역에 뿌리내려져있는 '인간의 삶과 문학'을
새삼 일깨워주는 등대같은 역할을 해주길 바래본다.
-울진 죽변면도서관 : '생타탐방과 산촌마을체험'을 다녀와서 / 정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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