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시립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1,2강 참가 후기 (김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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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시립도서관에서 주관해 주신 길 위의 인문학 특강 덕에 감사하게도 더운 날씨에 몸은 시원하고 마음은 뜨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요즈음은 전시며, 특강이며 모조리 인문학 천지입니다. 텔레비전 교양 프로그램에도 인문학이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역사, 철학, 문화, 예술을 총 망라하는 방대한 인문학이 대세라고 하는데, 이 방대한 것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하라는 건지 어렵기만 합니다. 유명 명사들의 책은 산처럼 쏟아져 나오고, 알아야 하는 지식의 양은 가늠할 수 조차 없는데, 이런 어려운 것을 아이에게 까지 가르쳐야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하니, 엄마로서 느끼는 막막함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당진시립도서관에서 주최하신 길위의 인문학 특강 중 1강 “그림책, 삶의 희로애락을 말하다” 와 2강 “그림책, 그 작가의 세계를 이해하다”는 최은영 강사님께서 강의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인문학을 엄마라면 누구나 순차적으로 접하게 되는 그림책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소개해주신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덕분에 많은 분들이 가지고 있는 그림책은 아이들이 보는 책이라는 편견도 깨진 듯 하구요.
강사님께서는 그림책 속에서 육체와 마음의 성장, 소통의 중요성, 성, 감정, 상상과 창조 그리고 존중과 인생의 노년까지를 모두 소개해 주셨습니다. 과연 이토록 풍부한 이야기들이 아이들이나 본다던 그림책에 숨어 있었나 싶은 놀라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강의에서는 모리스 센닥, 앤서니 브라운 그리고 권윤덕 작가님의 그림책을 소개해 주시면서, 그림책을 얼마나 자세히 세밀히 공들여 읽어야 하는가, 그 안에 얼마나 깊고 소중한 진리와 담론이 숨어 있는가도 소개해 주셨습니다. 분명 이런 좋은 책들을 읽고 자란다면 아이는 앞서 언급한 방대한 인문학의 모든 분야를 쉴 새 없이 공부하지 않더라도 인문학에서 전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들을 내면에 키워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또 그림책을 엄마가 읽고 아이에게 읽어 줌으로서, 사는데 지쳐 멈춰버렸던 엄마인 나의 내면까지 함께 성장하지 않을까 기대해 볼 수 있었습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림책에서 인문학적 가치들을 읽어내는 방법은 물론이고, 그림책의 간략한 역사, 어떻게 좋은 그림책을 찾아내고 아이와 나눌 것인가 까지 설명해 주신 강의가 정말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많이 만들어지기를 소망하며, 강의를 준비해 주신 당진시립도서관과 최은영 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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