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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시립도서관 2016 상반기 <길 위의 인문학> 후기(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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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도의
댓글 0건 조회 808회 작성일 16-07-0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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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시립도서관 2016 상반기 <길 위의 인문학> 후기(2건)

동두천시립도서관 2016 상반기 <길위의 인문학> 참여후기 

 

읽은 책에 대한 단상 : 1건

현장 탐방 후 인문학 모든과정 스케치 : 1건

 

* 아래 내용 및 첨부파일 참고

 

  

 

2016. 6.24.() 19:00~21:00  

동두천시립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장 자끄 상뻬, 얼굴 빨개지는 아이를 읽고

 

 

프랑스 작가 상뻬는 삶의 주변 이야기를 수채화처럼 그려낸다. 담백하고 은은한 배경, 간결한 이야기가 특징이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를 읽고 단상을 써보라는 강사님 과제를 보며 얼마 전 읽은 좀머씨 이야기를 떠올렸다. 스스로 세상 사람들과 격리하는 좀머씨의 소외되고 비극적인 삶...

얼굴 빨개지는 아이 마르슬랭과 재채기하는 르네는 또 다른 어린 좀머씨처럼 보인다. 마르슬랭이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자주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많은 사람들과 다른 자기의 모습을 의식하면서 마르슬랭은 어울림을 싫어하게 된다. 습관적으로 재채기하는 르네도 마르슬랭을 만나기 전에는 마찬가지였다. 마르슬랭을 만나기전 르네 라토는 혼자 강가를 산책할 때에만 겨우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잔잔히 흐르는 강물과 새들의 부드러운 지저귐만이 그의 깊은 고통을 위로해주곤 했다.”(39)

그러나 이 책의 두 인물은 좀머씨와 또 다른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좀머씨는 고독 속에 죽어갔지만, 두 아이 마르슬랭과 르네는 서로의 모습에서 또 다른 자기를 보고 행복해 한다. 두 아이의 친밀감은 곳곳에서 나타난다. 르네가 이사 가면서 남긴 편지와 주소를 찾기 위한 마르슬랭 모습은 애처롭기만 하다. 성인이 된 그들은 비오는 날 만원버스에서 우연히 재회한다. “두 친구가 느꼈던 기쁨을 여러분에게 설명하기란 내겐 역부족이다.”(100)라는 표현처럼, 이미 그들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이처럼 그들 두 사람은 서로 의지하는 삶을 살게 된다. 책 뒷마무리에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그림삽화와 함께 하지만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얘기도 하지 않고 있을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함께 있으면서 결코 지루해하지 않았으니까.”(117~121)라는 서술은, 두 친구의 우정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이 책의 모든 것이 그 부분에 함축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처음 읽을 때는 너무 평범한 마무리처럼 보였다. 그러나 다시 읽으면서 그 의미를 생각해 봤다. 함께 있으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얘기 하지 않아도, 결코 지루해하지 않는 삶그것은 한 개인의 내밀한 개인적인 삶의 모습이 아니던가~!

   

사람은 살면서 어쩔 수 없이 남을 의식하면서 산다. 사회생활을 하는데 일정부분 필요한 삶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생각한 대로 간섭받지 않고 스스로의 자연적인 감정에 따라 사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 소외되어 보이는 두 아이의 모습에서 오히려 순수한 인간성 회복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보았다면 비약일까~?

 

홍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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