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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길위의 인문학 1차탐방 ] 죽변면 도서관 에서 (응봉산 과 함께 하는 사유의 확장과 사색(4color)) 7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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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미정
댓글 0건 조회 946회 작성일 17-08-03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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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길위의 인문학 1차탐방 ] 죽변면 도서관 에서 (응봉산 과 함께 하는 사유의 확장과 사색(4color)) 7월 1일

 

응봉산 과 함께 하는 사유의 확장과 사색(4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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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곳이든 먼 곳이든 정든 곳이든 낯선 곳이든지 여행이란 익숙한 것에서 떨어져 관광을 떠나는 것이다.

여행 또한 떠나본 사람만이 떠나고, 느끼는 신선노름 임을 안다.

 

 

여행은 언제나

매우 특별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내어준다.

여행이 가져다주는 기쁨은 나만이 느끼는 현재 이 순간의 멈춤이다.

과거는 멀고 현재는 진행형이다

초록의 숲길이 이야기 한다.

오늘 오신 여러분을 지극히 환영합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울진인의 사색(4color) 우리 동네 도서관에서 인문학을 만나다 입니다.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를 탐구하기 위해 덕구온천 원탕 으로 향했다.

산과 들녘의 생태환경은 어떤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가만히 귀 기울여 보는 황금 같은 주말 토요일 오전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체험과 학습으로 百聞不如一見 이다.

주변의 모습을 보고 그 관심을 관찰하면 즉흥적인 하나의 스토리가 만들어 지듯 길 위의 인문학 두 번의 강의가 있었고 강의의 자료를 토대로 탐방이 시작되었다.

34명으로 구성된 남녀노소 상관없이 가족단위로 홀로 또는 같이 인근지역에 사는 사람들로 연결된 이번 탐방은 덕구온천을 구심점으로 울진에서 죽변 북면을 거쳐 덕구온천 주차장에 도착했다.

 

색동저고리가 저리도 예쁠까?

차려 입은 껍데기의 색은 사계절의 풀잎같이 환하고 가볍다.

마음에 입혀지는 색도 같은 선상의 빛깔로 오늘이 입혀지기를 바래 봅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응봉 산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덕구계곡에 위치한 원탕을 돌아오는 것이다

원탕 까지는 주차장에서 4키로 정상까지는 6.9키로 이다.

이 계곡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기 때문에 보다 철저하게 자원보호에 신경써줘야 한다.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인 덕구계곡은 시간으로 따지면 2시간에서 3시간 거리다.

가볍게 갈수 있는 코스이긴 하나 깊은 산이라 완만한 코스는 아니다.

길은 험하고 위험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짧은 시간 안에 다녀 올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5살 꼬맹이들도 아빠 등을 타고 가는 우아한 모습을 더러 볼 수 있어 좋은 곳이다.

울진군에 사는 분들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와본 곳이다.

최근에 친구와 한번 왔었고, 일 년에 그래도 서너 번은 가는 유일한 산행은 역시 덕구원탕이다.

 

섭씨 42도의 온천수가 사계절 솟아오르는 독특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온천욕과 물놀이(냇물에 손과 발을 담그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온천산지이다. 이곳의 또 다른 즐거움 중에 하나는 트레킹을 하면서 12교량을 만날 수 있다.

전 세계 대표 다리들이 있기 때문이다.

 

1교량 금문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다리인데 영어로는 골든 게이트브릿지 교

2교량 서강대교는 한강에 있는 닐슨아치교

3교량 노르망디교는 프랑스의 사장교

4교량 하버교는 호주 트러스 아치교.

5교량 크네이교는 독일 뒤셀도르프의 사장교

6교량 모토웨이교는 스위스 쉐레 아치교

7교량 알라밀로교는 스페인 세빌레에 있는 사장교

 

 

8교량 취향교는 경복궁 향원 정에 있는 목교로 고종이 명성황후를 위해 건립 했는데 고종황제가 명성황후와 이 다리에서 걷기도 하고 다정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9교량 청운교,백운교는 경주불국사에 있는 석축교

10교량 트리니티교는 잉글랜드 맨체스터주 샐퍼드의 사장교

11교량 도모에가와교는 사이마타현에 위치한 일본 아치교

 

이 교량을 지나면 효자 샘이라는 천연 약수터가 있다.

목마름이 목가지 올라올 때쯤 만나는 이 약수터는 사계절 내내 약수가 흘러내린다.

한 바가지의 물로 조용히 목을 축인다.

그리고 친구나 같이 온 분들에게도 권하여 함께 하며 숨을 고른다.

이산을 오르는 중에 편히 쉴 수 있는 위치이고 한숨 돌리며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곳이다.

우리의 일상도 한번쯤 병아리 마냥 물 한 모금 마시고 주변을 둘러보며 오롯이 나의 시간을 맞이하는 시간이 있다.

그 시간은 참으로 소중해서 흘린 땀방울도 말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12교량 중국귀주성의 귀주에 위치하고 중국 최대 협곡에 설치되어 있는 트러스교이다.

 

 

*사장교: 가운데에 주탑을 하나만 세우고 주탑에 줄을 연결하여 다리를 메단형식.

*트러스교:본체가 트러스만으로 구성된 다리로 우리나라에는 서울의 동호대교가 대표적이다.

 

 

12개의 교량을 만나고 가본 곳은 2교량 서강 대교 와 8교량 취향교 9교량 청운교와 백운교뿐이다.

가보지 못한 다리도 많고 가보긴 했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서 2교량, 8교량, 9교량 역시 희미한 추억뿐이다.

 

교량의 다양한 모습과 특색이 아름답고 아기자기해서 보는 눈을 즐겁게 한다.

다리라는 의미는 건너가는 역할을 한다.

긴 인생길의 가족이나 친구 다리역할은 언제 어디서든 나 자신이 되어야 할 것이다.

여유로운 시간으로 하여 찬찬히 살펴 볼 수 있어 좋은 이번 여행이다.

 

교량이 있어 지루 하지 않고 함께 간 친구들과 다리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속마음을 터놓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스트레스도 함께 나누며 조금씩 상대방을 알아가는 재미는 살면서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다리위에서 사진도 찍으며 한여름의 더위를 몸소 체험 하니 말라비틀어진 풀잎들의 고달픔을 알 수 있다.

오랜 가뭄으로 나무와 풀잎들이 메마르고 색이 바래지고 냇물은 흐르지 않아 고여 있어 푸름이 누렇게 변해 있다.

하루 빨리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날씨에는 비소식이 있다고 하니 다행이다 싶다.

 

곤충 박사님의 생태 강의는 원탕 가는 중에도 계속 이어지고 생강나무

물푸레나무, 서 나무, 버드나무의 이름도 알려주신다.

이웃이 되려면 맨 처음 이름을 알아야 한다고 나태주 시인은 풀꽃 시에서 이야기 한다.

 

[풀꽃 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 그것은 비밀

 

한걸음 더 다가가는 인관관계의 모든 비밀은 이름을 알면 친구가 되고 지인이 되고 평생 함께 하는 길동무가 되는 것이다.

외로운 인생길의 등불이 되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다가와 나를 생각해 주는 한사람이 되는 것이다.

 

긴 교량의 다리를 거쳐 높고 가파른 언던 길을 지나 내 짧은 다리로 도착한 곳은 원탕, 더디어 소원하던 곳에 닿으니 많은 사람들이 둘러 앉아 식사를 하고 온천수에 족욕 을 하고 있다.

그늘은 벌써 먼저 온 사람들의 차지가 되었고 의자에 잠시 앉아 산신각을 모신 법당을 바라본다.

간절한 소원 한 가지를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며 빌어본다.

덕구원탕의 산신각신은 간절히 원하는 소원 한 가지는 꼭 들어주신다는 전설이 100년 전부터 전해지고 있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 이긴 하지만, 전설은 그냥 전설이기 때문이다.

 

중간쯤 와서 길 위의 인문학 시낭송과 짓기가 있었다.

저마다의 색깔은 그곳에서 빛을 내었는데 얼굴도 예쁘지만 글짓기도 잘해서

앞에 나와서 발표하는 저마다의 시간은 오롯이 자신의 이성과 감성이 함께 하는

인문학의 표현활동으로 구상 되었다.

사유의 확장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하루살이

                         정미정

 

찰나의 낭만을 찾아

길을 떠났대.

 

잠시 가로등에 기대어

잠이 들었대.

 

조용히 그곳에

별똥별 하나

떨어졌대.

 

나 역시 한편을 지어보며 오늘의 곤충 하루살이에 대해 생각해 본다.

하루살이가 6주를 살고 23일을 사는 것도 있지만 사람 또한 마찬가지이다.

일 년을 사는 사람 10년을 사는 사람 100년을 사는 사람 딱 하루를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얼마나 사는지 그 기간이 중요한건 아닌 듯하다.

어떻게 살 것인가 그것이 문제 이다.

하루를 살아도 낭만을 잃지 않을 것이며 나 자신을 발견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내려오는 길은 쉽고 함께 간 친구와 많은 덕담을 나누었으며 오랜 지기 같은 편안함을 선물 받은 날이다.

함께한 분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음을 감사드리며 이 길을 걷게 해주신 죽변면도서관 관계자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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