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립증산정보도서관] 내 인생을 바꾸는 여행(3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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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인생을 바꾸는 여행' 세 번째 시간.
마을에서 얘기찾기, 마을에서 인생찾기 골목편. 이동미 작가님 편이다.
갈현동 상상 골목과 북한산 자락 이말산 찾기.
억수로 쏟아지던 비가 다 씻겨줘서였을까?
하늘엔 하얀 뭉게구름, 해맑은 푸른 하늘, 그리고 하얗게 내리쬐는 태양
안전청에서 두 번 씩이나 날아온 메시지. 폭염주의, 외출삼가.
나의 삶을 무엇으론가 바꿔 보자는 의지. 아니면 삶의 활력과 의미찾기에 폭염이 두렵지 않다.
상상골목 - 갈현동으로 시작.
어떤 골목의 모습일까? 인사동 근처의 북촌, 서촌, 또는 통인동 원서동하며 내 머리 속에서 그야말로 상상의 나래를 펴본다. 갈현동에 그런 곳이 어딜까? 그 곳은 어떤 모습일까? 두 팔을 벌려 양쪽 집 담을 만질 수 있는 작고 정겨운 골목? 분명 시작하기 전 영상으로 보고 왔던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머리 속 골목은 조금 더 낭만적이고, 옛스럽고, 아기자기한 것이었다. 오래 전 봤던 영화 ‘봄날은 간다’의 주인공 유지태가 살았던 곳, 허름하고 슬프고 가슴 아팠던 어느 골목의 집, 그런 집들이 있는 곳.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은 진리다.
열흘 전. 갈마공원을 찾는다고 (길마공원을 나는 갈마공원으로 착각) 물어물어 왔던 곳.
누구를 만나시러 가세요?
아니요. 친구가 예쁜 공원이니 꼭 한번 가보라해서요.
찾아갈 만큼 예쁜 곳은 아닌데, 저기 나무 보이시죠? 그곳이예요.
친절한 아주머니의 안내로 찾은 공원은 '뭐야?' 라며 당황스러웠던 곳.
이동미 작가님의 세세한 설명을 들으며 작은 상점, 먼지 쌓인 집 앞의 작은 소품, 녹슨 철대문
하나에도 의미가 주어지며 골목은 새로운 얼굴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공방이 있고, 작은 카페가 있고, 옛날식 반찬가게가 있고, 고만고만한 규모의 예쁘고 작은 상점들이 모여 있다. 가끔 골목시장이 서며 이 골목은 마을 장터가 되기도 한다니 은평의 새로운 문화거리를 만들겠다는 당찬 꿈이 있는 듯 싶기도 하고. 동네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새롭고 기발한 그래서 우리 일상을 조금 더 밝고, 재미있고, 풍요롭게 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 와서 꽃이 되었다/
문득 김춘수 시인의 '꽃'이란 시가 떠오른다.
있는 대로의 모습이 아닌 따듯한 시선으로 주변을 바라보는 눈, 애정과 사랑으로 바라볼 때, 세상은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손을 내밀며 다가올 수 있겠구나라는 느낌. 굉장한 진리라도 터득한 듯 가슴 뿌듯했다. 마음에 들었던 곳은 작은 책방. 서점 주인의 친절과 배품도 마음에 들었다. 책과 함께 살 수 있고, 좋은 친구들과 허물없는 수다도 나누고, 서로 유익한 정보도 나눌 수 있고, 음악과 차가 있는 곳, 따듯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곳, 그런 공간을 마련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소망 하나가 싹튼다.
오후 이말산 생태 공원으로. 본격적인 더위 시작. 땀이 얼굴에서 뚝뚝 떨어진다. 이말산은 북한산 둘레길의 일부. 북한산 자락답게 숲은 울창하다. 진관사 숲길의 해설을 맡았던 유갑순씨의 후배, 조평회씨. 숲 공부에 대해 흥미를 갖게 할만큼 두 분의 숲 해설은 재미있고 유익했다. 자연생태계와 연계된 우리네 삶에 대한 이야기까지 풀어가는 그 시간은 유익했고 많은 도움이 됐다. 숲길을 걸으면 더위는 그다지 큰 방해는 되지 않는다.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싱그럽고, 숲이 내 주는 향기는 신선하다. 오감으로 느끼라던 황안나 작가의 말씀이 새삼 기억된다. 온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신바람이 나는가. '나도요, 나도요'하며 나보다 앞장선다.
나와 자연이 하나 되는 시간. 숲길 걷기 시간이다. 한 시간 반의 시간이 어찌 지나갔는지 모르게 하산을 한다.
- 참가자 김미자(3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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