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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나룰도서관]_봄봄의 김유정을 듣고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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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석인영
댓글 0건 조회 712회 작성일 17-09-0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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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나룰도서관]_봄봄의 김유정을 듣고 말하다

우연히 아내의 권유로 김유정, 이효석, 윤동주까지 아빠와 함께 하는 인문학 수업을 나룰도서관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한다고 해서 아주 반가운 마음으로 참여하였다. 

사실 늘 일에 찌들어 사람냄새 폴폴 나는 문학예술을 동경하던 참이었다. 짬날때마다 클래식공연, 연극, 뮤지컬을 열심히 보긴했으나 세 아이들이 아직은 11살, 9살, 6살이라 그런지 아빠의 감성적인 부분을 공감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한것 같아 보고싶은 공연도 못갈때가 많았다. 

늘 세아이 육아로 지친 아내도 이런 남편의 특성을 알고 또 사람에게 인문학적인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기에 가물던 땅에 단비같이 참여하게 되었다. 

첫번째 김유정의 봄봄.. 첫째딸 지우와 같이 1주차 강연을 듣고 작품속 인물도 그려보고..무언가 만들기를 좋아하는 지우도 흥미로워했고 나도 잘 못그리는 그림을 그려가면서 참여했다.

시종일관 집중할수 있었던 이유는 생각보다 재밌었기 때문이었다. 문학이 우리네 삶과 무관하지않고 재미와 해학과 비유가 그속에 숨어있어 지금 이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들 모습속에서도 각 소설속 인물들이 비교되며 떠오르기도 했다. 

2주차 토론시간도 지우와 즐겁게 이야기해보며 서로가 소통하고 대화를 나눠본다는것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한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봄봄이란 소설에서도 소통의 문제로 늘 일만하던 봉필이가 오랜 시간이 흐른후에야 장인어른과의 담판을 짓는다. 이후 일편단심 사랑하던 점순에게 배신을 당한다. 하지만 그래도 그 점순이도 마음에 봉필을 사랑했기에 장인어른과 담판을 지으라고 떠민것인데 유교적인 문화로 장인어른을 다치게 한것때문에 점순이는 그만 봉필을 나무라고 만다. 하지만 좀더 진심을 잘 얘기하고 소통했더라면 어땠을까 소통의 기술은 예나지금이나 사람과 사람사이의 아주 중요한 도구이자 수단이다.

나라면 저렇게 안했을거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그저 순수한 마음하나로 단순하게 한사람을 사랑한다는것이 요즘같이 스펙을 따지고 사람보다 조건을 더 우선시하는 결혼관을 가진 사람에겐 일침을 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문학은 간접경험을 통해서 배우는 삶의 친구같은 존재이자 여행인것 같다. 그 작품속에 들어가서 대신 느껴보고 생각해보는 능동적인 읽기로 아이들에게 보다 많은 친구들과 여행지로 소개하고싶다. 물론 아직 어른이고 싶지않은 어른이 되어버린 나를 포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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