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궁중 문화를 듣고 나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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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학창시절 받은 상장을 살펴보다 원주중학교 재학 시절에 원주 향교에 가서 간단한 교육 후에 받은 수료증을 발견했다. 그리고 나서 보니 원주 동부 프로미 농구단에서 경호원으로 일하기 위해 강원 경비 협회에서 받은 일반경비원 교육 수료증도 있었다. 그리고 남승화 컴퓨터 학원에서 내일 배움 카드로 교육받고 ITQ 한글을 공부하고 받은 수료증도 발견했다. 둘 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임용시험을 준비하다가 받은 직업 탐색이랄까 생계 유지를 위해 쌓아온 과정이다. 오늘 들은 강좌에서는 유교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하루 하루 이렇게 계속해 나가는 공부의 과정을 나름 정당화하는 내용이라서 공감이 된다. 열 다섯에 학문의 목표를 세운다는데 나도 그 나이대에는 그렇게 치열하게 공부했지. 서른에 장가들어 독립을 해야 하는데 나는 벌써 서른 셋이니 어쩜 좋을까 싶었다. 마흔에 미혹됨이 없어야 하는데 금세 흔들리는 내 마음에 앞으로 보증이나 안서고 사기나 당하지 않을까 심히 걱정하시는 엄마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그리고 공부가 사십까지 하고 관직에 나선다는데 나는 아직 7년이 남았다. 그동안 뭐 먹고 살아야 할지 머리가 복잡하다. 7년동안 대학원을 가야 할까나? 학비는 어떻게 만들지? 그리고 오십이 되면 하늘의 뜻을 알아야 하는데 예순이 가까워지는 부모님께서는 나이 오십에 그런 생각을 하셨겠지? 그리고 예순에 귀에 거슬리는 것이 없으셔야 할텐데 그래도 부모님께서 가르침을 잘 따르고 이해해야지 싶었다. 일흔의 나이는 도서관에 나오시는 할아버지를 뵈니 원하는 대로 하셔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으신 것 같다. 그런 마음이 과연 어떨지는 본인만 알겠지만 이런 공자님의 말씀이 나에게 울리는 파장은 이렇게 다가왔다. 윤동주 시인의 시에서 '서시'라는 시에 대해서도 말씀하시는데 나는 과연 그렇게 살 수 있을지 하면서 천명에 대하여 골똘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격물치지 성의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라는 말들도 원주고등학교에 재학 시절에 받았던 윤리 수업을 생각나게 하였다. 공부에는 언제나 연관성과 더불어 그것을 꿰뚫는 진리의 정수를 가르침을 주기 때문에 수업을 통해 과거의 빛바랜 지식을 들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나는 역사를 관장하는 사관들에 의해 기록될만한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 자문하면서 스스로 가르침을 골똘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나는 이렇게 내가 가진 것과 타자의 이야기를 잘 연결하여 나의 것으로 만들어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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