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하남나룰도서관)봄.유정을 따라 봄으로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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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하남나룰도서관)봄.유정을 따라 봄으로 떠나다.
작열하는 태양이다. 8월은 예상보다 더 뜨거운 태양을 품고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슬며시가 아니라 이게 바로 여름이야!라는 식으로 거침없이 내옆으로 다가와 나를 태우고 너를 태우고 우리를 태운다. 숯검댕이 되어가던 어느날, 나룰도서관의 기획시리즈를 접하게 되고 '어쩌면 이게 여름을 보내는 좋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라는 심정으로 아들의 이름로 신청하게 되지만 첫날은 여름 태양을 피하다가 참석하지 못하고 둘째날부터 참석한다.
토요일마다 삼주동안 총3회의 프로그램은 나름 괜찮은 학습효과를 가져다 줄듯하다. 내 초등학생때를 기억하자면 이런 프로그램은 없었고 설사 있다 하더라도 아빠와 함께라는 거창한 구호를 내걸수 없었던 시절이었다. 김유정을 좀더 빨리 알게 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교육이 되지 않을까?
첫째주는 불참인 불량 아빠, 아들이 둘째주에 참석한다. 토론이라는 말에 열심히 책을 읽고 토론할 주제를 선정해보는데 '헉?' 새로운 소설을 써보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갑자기 어안이 벙벙,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놀란 눈은 잠기지 않는다. 이걸 어떻게 하지?
우여곡절끝에 완성한 그림은 조잡하지만 처음 아들 성엽이와 아빠가 힘을 쏟아 만들어낸 이야기라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다.
이야기는 간단한 구성만큼이나 단순하다.
1. 어촌에 살고 있는 성민이는 초등학생 4학년이다. 강아지를 키우는 재철네를 밥먹듯 들락거리지만 엄마는 결코 강아지를 키우지 못하게 하신다. 그날도 늦게까지 재철네서 놀다가 노을이 질 무렵 바닷가를 가로질러 집으로 뛰어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킹킹'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가까이 가보니 작은 강아지 한마리가 라면박스 안에 놓여있다. 상자위에는 게발새발 써놓은 '가져다 키우세요'라는 글자만 써있다. 아마도 성민이처럼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지 못해 누군가 내놓은 것인듯하다. 성민이는 너무 귀엽고 깜찍한 황금빛의 큰귀를 가진 강아지를 외면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집으로 가져 갈수는 없다.
2. 성민이는 다음날부터 재철네로 가던 발걸음을 등대가 있는 방파제쪽으로 옮긴다. 박씨 아저씨 가게에서 가까운 방파제의 움푹 들어간 부분에 상자를 통째로 집어넣고 그 안에 담요며 건초더미, 헌옷등을 구겨넣고 강아지가 먹을 물과 먹이등을 넣은 그릇을 놓아둔다.
성민은 노을이 지고 땅거미가 가득찰때까지도 집으로 들어가지 않는 날이 많아진다.
첫째주는 불참인 불량 아빠, 아들이 둘째주에 참석한다. 토론이라는 말에 열심히 책을 읽고 토론할 주제를 선정해보는데 '헉?' 새로운 소설을 써보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갑자기 어안이 벙벙,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놀란 눈은 잠기지 않는다. 이걸 어떻게 하지?
이야기는 간단한 구성만큼이나 단순하다.
1. 어촌에 살고 있는 성민이는 초등학생 4학년이다. 강아지를 키우는 재철네를 밥먹듯 들락거리지만 엄마는 결코 강아지를 키우지 못하게 하신다. 그날도 늦게까지 재철네서 놀다가 노을이 질 무렵 바닷가를 가로질러 집으로 뛰어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킹킹'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가까이 가보니 작은 강아지 한마리가 라면박스 안에 놓여있다. 상자위에는 게발새발 써놓은 '가져다 키우세요'라는 글자만 써있다. 아마도 성민이처럼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지 못해 누군가 내놓은 것인듯하다. 성민이는 너무 귀엽고 깜찍한 황금빛의 큰귀를 가진 강아지를 외면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집으로 가져 갈수는 없다.
성민은 노을이 지고 땅거미가 가득찰때까지도 집으로 들어가지 않는 날이 많아진다.
3. 어느날 아침, 폭풍우가 몰아치고 등대가 파도와 비바람에 보이지 않지만 성민은 엄마가 집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해서 나오지 못한다. '아지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무서워하진 않을까? 배고프지 않을까? 파도가 세서 집이 떠내려가는건 아닐까?' 이런 생각들이 성민을 사로잡지만 나갈수가 없다. 그러다가 늦은 오후가 되어 엄마가 시장에 간 틈에 성민은 재빨리 아지가 있는 방파제로 뛰어간다. 뛰어가는 동안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는지 모른다. 아지는 괜찮을까? 무사할까? 제발... 하느님!!!
4. 방파제에 도착해보니 방파제 위로 파도가 넘쳐온다. 위험표지판이 세워져 있고 출입을 통제하는 입간판이 서있다. 사이로 빠져나가 방파제 왼쪽으로 돌아서자 이미 파도는 방파제를 넘어 맞은편 절벽을 때리고 있다. '아지야! 아지야!' 성민은 소리치면서 아지를 불러도 대답이 없다. 어디서 낑낑대는 소리도 나지 않는다. 아지를 넣어둔 곳은 이미 파도가 들고 난다. 성민이 들어갈 수없을 정도로 파도가 세다. 성민은 소리높이 아지를 불러본다. 오늘따라 파도가 너무 밉다.
5. 경찰아저씨, 제발요!
성민은 방파제 우측 귀퉁이에 있는 해양경찰서로 찾아간다. '우리 아지가 없어졌어요. 찾아주세요, 엉엉엉.' "그래, 무슨일이니?" 경찰아저씨는 성민의 어깨를 잡고 편안하게 얘기하도록 했다. 성민은 훌쩍거리면서 더듬더듬 아지를 놓아둔 곳에 갈수없고 아지가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한다고 얘기했다. 그러자 '하하하, 네가 놀랄일이 있단다.'
성민이는 경찰아저씨를 따라 뒷문으로 향한다. 거기서 낑낑거리는 강아지 소리가 들린다. 성민이의 소리가 커진다.
내용은 단순한데 그림은 힘겹다. 그래도 '김유정 되어 이야기만들기'가 어느정도 재미가 있던건 사실이다. 처음 만든 이야기가 대수롭지 않지만 그 하나로 의미를 남긴다.
삶이라는 긴 항해를 해 나갈 선원이여, 훌륭한 선원이 되기를, 암흑의 어둠속에서 별하나로 키를 잡는, 그리고 자신이 항해한 곳을 의심하지 말고 부끄러워하지 말기를! 비록 배가 작다 하더라도 너의 꿈은 크고 도달할 곳은 원대하기를!
이런 작은 바람을 담아 봄유정을 함께 한 아이에게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김유정이 말했듯 언제나 사랑이 모든 문제의 답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를 기원하면서 작은 펜을 놓는다. - 성엽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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