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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도서관] 좋아보이는 것의 비밀,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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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미나
댓글 0건 조회 808회 작성일 16-09-1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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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도서관] 좋아보이는 것의 비밀, 디자인

해돋이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참여자 김영순님

2016.09.08.

 

“취향을 찾아서”- 좋아보이는 것의 비밀, 디자인

작년 내내 해돋이 공원을 산책할 때 공사 중이던 해돋이 도서관.
기대감으로 개장 첫 날 친구와 회원등록을 하고는 잊고 있었다. 책을 빌리고 보고 공부를 하는 곳 정도의 생각을 하고 있었다. 친구의 소개로 듣기 시작한 인문학 강좌는 기대 이상이었다. 문학에 치중된 보통의 인문학 강좌와 다르게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지만 전공자나 직업에 연관된 이들 이외에 관심을 갖기 쉽지 않은 기술분야라서 지루하지 않을까 우려했었는데 강좌마다 시간이 모자람을 느꼈다. 기획하신 분의 탁월하심을 강좌를 들을 때마다 느낄 수 있었다.
김선미 강사님의 “취향을 찾아서” 강좌는 상품이나 인테리어, 건축 혹은 도시에 한정된 나의 디자인의 외연을 “취향”을 방점으로 하여 삶의 태도로까지 확대해 주셨고 북유럽 특히 핀란드 디자인의 시스템을 소개해 주신 부분에서는 사람과 사회를 배려하여 느리지만 공을 들일 줄 아는 민주적인 문제해결 방식에 부러움을 느꼈다. 북유럽이라는 지리적 위치로 인해 산업혁명이 늦게 도입되어서 대량생산의 편리성과 저비용 뒤에 가려진 폭력적인 노동조건의 실상을 보았기 때문인가? 그러면 “우리 한국의 위치는 어디?”하는 의문이 들었고 획일적인 교육과 전체주의적 권위에 의해 차이가 차별로 확대되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사람과 그를 둘러싼 대상들에 마케팅적인 것만이 아닌 친절한 디자인을 부여할 수 있을까? 지금은 당연한 여성선거권이 핀란드에서 1906년, 영국은 1928년에 시행되었듯이 앞선 이들의 많은 노력으로 우리가 마치 물과 공기처럼 느끼지도 못하고 향유하는 많은 것들이 있듯이 우리도 후대에 남겨줄 수 있는 것들을 공들여 생각하고 추구하여 “친절한” 선대가 되보도록 노력해야겠다. 디자이너들의 독특한 물건들에 대한 소개는 아주 흥미로웠다. 취향을 추구해나가는 그들의 고집스러움으로 우리가 다양한 것들을 보고 즐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시간관계로 자세히 듣지 못한 친절한 뉴욕은 아쉬운 마음이 든다.
강사님의 마지막 질문 “당신의 취향은 무엇입니까?”는 지금도 귓가에 맴돌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행복해 하는 것..나의 경향성..을 찾아야 한다는 부담 또는 즐거움이 생긴다. 다 쓴 것은 쉽게 버리는 나의 습성도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제동이 걸릴 듯하다. 시간을 품고 스토리를 말해주는 나의 물건, 사람들, 공간을 대하는 나의 태도로서의 “취향”은 나의 화두가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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