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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마을 100년, 인문학으로 희망을 잇다] 김유정 후속모임, 땡볕 뒷이야기 꾸며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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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47회 작성일 19-10-0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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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문학기행의 마지막이었던 10월5일 토요일 후기 모임에서는 소설 <땡볕> 뒷 이야기를 각자 꾸며 쓰고 발표하였습니다. 김유정이 살아 돌아온 듯
 다들 놀라운 글솜씨를 발휘하여 놀랬습니다.  부끄러운 글이지만 올려 봅니다. 정말 최고의 문학기행이었습니다. 후속 모임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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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덕순이는 그 유언이 너무 처량하여 눈에 눈물이 핑 돌아 가지고는 지게를 도로 지고 일어선다. 얼른 갖다 눕히고 죽이라도 한 그릇 더 얻어다 먹이는 것이  남편의 도릴 게다.
      때는 중복, 허리의 쇠뿔도 녹이려는 뜨거운 땡볕이었다.
          덕순이는 빗발같이 내려붓는 등골의 땀을 두 손으로 번갈아 훔쳐 가며 끙끙 내려 올 제, 아내는 지게 위에서 그칠 줄 모르는 그 수많은 유언을 차근차근 남기자, 울 자, 하는 것이다. ' 

  (꾸며쓰기)
    덕순은 집으로 돌아와 물심양면으로 아내를 보살피지만, 열세달동안 무리했던 아내는 서울의 뜨거운 열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그날 밤 숨을 거둔다. 덕순은 아내의 수많은 유언을 되새기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간다. 사촌형님께 빌린 쌀 두 되를 갚고, 그동안 아내가 심고 싶었던 드라지씨를 뿌린다. 여름이 되고 보라빛 도라지꽃을 보며 떠난 아내를 그리워 한다. 아내를 엎고 간 그 해 짓물렀던 등어리의 고름이 서서히 검게 변하여 삼 년 도라지를 얻기도 전에 덕순이도 아내 곁으로 가고 만다.
    사촌 형님과 영근 어머니는 덕순이 만든 도라지밭에서 수확한 도라지를 장터에 팔아 그 기금으로 덕순의 마음을 담아 마을에 병든 사람들을 돕는다. 서서히 마을에 전염병이 사라지고, 잔병을 치르는 일들이 줄어들며, 가난으로 세상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덕순부부의 죽음이 내비친다.
    덕순부부가 떠난지 십 년이 되는 그 해 중복, 뜨거운 더위 속에서 사촌형님과 영근어머니, 동네 사람들은 그동안 담궈둔 도라지 막걸이와 파전을 만들어 한바탕 마을 축제를 연다.  뜨거운 볕이 내려 찌지만, 큰 나무 아래 둘러 앉은 그들의 땀방울을 시원한 바람이 와서 닦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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