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중앙도서관 "詩詩한 인문학" 김수영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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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후기
″인문학 여행″ 김수영 스토리텔링을 위한 시론
글 전진숙
중앙도서관에서 함께한 《길 위의 인문학》은 윤동주 시인부터 김수영, 이상 시인까지 강의를 들으면서 시대적인 아픔을 지닌 그들의 모습에 비해, 갖춰진 환경과 문명 속에 안일하게 살아가는 자신에 대한 각성을 가져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중 김수영 시인의 삶과 산문 같은 시를 보며, 얼마나 고뇌하며 살아간 시간들이었는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시인에 관한 호기심과 근대사의 흐름에서 잘 모르고 지냈던 시인에 대한 미안함과 궁금함이 3회에 걸쳐 흘러갔고, 시인의 작품을 보고 문학관 탐방으로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김수영 시인은 동경 유학과 해방, 6.25, 포로생활과 석방, 가족사의 비극, 그 이후의 삶을 통해 자신에게 세상에 대해 정직하고 솔직하기를 애썼던 모습으로 이해됩니다. 강사님의 설명과 함께 들은 60년대 미발표된 시 「김일성 만세」에서 더욱 그런 면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해방을 맞이하기 무섭게 다가온 전쟁과 포로생활, 새 정부의 부정부패와 4.19 의거, 5.16 혁명을 지내온 작가는 글로서 온몸으로 표현하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시인은 어딘가에 안주하면 되지 않을 것 같은, 계속 사유하며 깨우쳐야 하는 모습으로 그의 삶을 살지 않았나 싶습니다. 「누이야 장하고나」 라든가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같은 시를 보면 작가의 갈등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모습이 거울을 들여다보는 듯합니다.
정작 중요한 말을 해야 할 때는 삼키고, 하찮은 것에 기분 상해하고 불평하는 자신을 꾸짖는 솔직한 표현이 기억에 남습니다. 70년대 이후 김수영 시인을 재조명하는 이유가 이러한 솔직한 내면의 표현인가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김수영작가의 시는 시보다는 산문 같은 느낌이 들었고, 일본의 단가(短歌)와 같은 형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강사의 설명을 들으면 이해가 되어도, 문학관에서 글을 보거나 시를 접할 때에는 끝까지 읽고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언어유희 같은 표현방식이 그 시대를 살아내고 글로 표현한 한 사람의 고뇌를 나타내는 방법이었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인의 삶의 배경을 알고 작품을 함께 읽어보는 시간을 가지며 문학관 탐방을 하니, 가을날에 인문학 여행을 다녀오는 호사를 누리게 되어 기쁩니다.
기획하여 참여할 수 있게 도우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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