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도시 춘천 !」3.1운동 100년의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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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춘천교육문화관에 10시까지 가야 해서 아침에 집을 나섰다. 의병에 대한 이야기를 알기에 카키색 옷으로 위 아래 군복 풍의 옷을 입고 모자는 간부들이 쓰는 검정색 모자에 검정색 운동화를 신고 나섰다. 나름대로 독립군 패션이라고 억지 컨셉을 잡았다고 하면 보시는 분들이 웃으실까? 원래 집 가까운 사람들은 미루다 미루다 지각을 하고 집에서 학교가 제일 먼 학생이 제일 먼저 등교하는게 참 아이러니한 사실아닌가요? 원주에서 인문학 강좌를 듣다가 춘천에까지 가게 된 이유는 우물 안 개구리가 점프해서 우물 밖도 둘러보려고 함이었다. 작년부터 시작한 춘천으로 인문학 들으러 가는 것은 신선한 자극을 준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소통의 장이 되기 때문이다. 오늘도 허준구 선생님을 만나서 다른 시각에서 독립운동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의병은 스스로 참여하는 자발성과 기꺼이 제 목숨을 내놓는 헌신에 서로 힘을 합쳐나가는 협동이라는 세 정신이 결합된 무장투쟁집단이다. 우리가 이스라엘 사람들이 해외에 나가서 경제 활동을 하다가도 나라가 위험이 처하면 남녀노소할 것 없이 귀국해서 나라를 지켜내는 모습을 알 수 있다. 우리도 그런 것이 있다. 상무정신이라면서 학교 수업시간에 밑줄 긋고 기억하던 그런거 바로 의병에서 찾아볼 수 있다. 흥행에 성공한 '명량'이라는 영화에서도 이순신 장군과 함께 하는 수군 중에 노를 젓던 수군들께서 전투를 승리하고 되돌아가면서 '나중에 우리 후손들이 우들이 이렇게 싸운 걸 기억할랑가 모르겄다.'라는 대사를 하시던데 그런 모습들이 우리의 역사에는 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암 류인석 선생과 습재 이소응 선생 그리고 그들의 스승이신 성재 류중교 선생님까지 우리가 모르던 인물들이 머릿 속에 각인이 되었다. 나는 어릴 때 만화로 보는 웅진 출판사 역사책 한 질을 아버지로부터 선물받았다. 그런데 만화도 재밌지만 별책부록으로 나온 인물들에 대한 소개집같은 것이 꽤 유용했다. 20여년 전에는 포탈 사이트 검색보다는 종이 사전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꼭 숙제로 거기는 유인석 선생님이라고 나온다. 내가 아는 선생님께서 꼭 우리 '류씨'는 '유씨'가 아니라 '류'를 쓴다고 강조하셨는데 참 그때는 그게 성씨에서 쓰임이 참 헷갈렸나보다. 그런데 '류인석' 선생님은 의병장 중에서도 으뜸이라고 그리고 제천, 영월 등지에서 활동하셨던 걸로 기억한다. 그야말로 의병장 중에 대장이라고 알고 있다. 그런데 그런 분과 연관지어 주로 춘천 지역에는 습재 이소응 선생님이 계셨다는 사실은 처음 접했다. 저는 춘천 강원대학교 국어교육과 04학번으로 졸업하기 까지 학교 기숙사에서 많이 살았는데 강원사대부고 쪽에 의암관이라고 있었다. 의암 류인석 선생님. 그때부터 알았습니다. 성재 류중교 선생님의 아들 신암 류의석의 아들 류제함 과 습재의 여동생이 결혼을 했고 의암 류인석 선생님이 류제함을 양자로 입적했다. 그래서 의암 류인석 선생님과 습재 이소응 선생님은 처남 매부 지간이다. 그러니 일가가 외적을 향해 항거한 충절의 가문이었다. 우리 습재 선생은 강원도지사 격 되는 관찰사를 잡아서 참수했다고 한다. 습재 선생은 아무리 군왕이라도 잘못되면 낮은 선비도 왕을 벨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조선의 근간이 된 역성혁명을 고등학교 윤리 시간에 배운 적이 있다. 역성혁명의 딜레마를 묻는 선생님의 질문에 나는 제일 먼저 그리고 홀로 이렇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러는 너는 그만한 자격이 있는가?' 맞다. 왕이고 누구든 간에 우리는 항상 자신을 경계하고 있어야 한다. 많은 선생님들이 지금의 상황을 두고 구한 말 개화기의 열강들 앞에서 풍전등화와 같은 현실을 걱정하신다. 나는 지금의 범람하는 문화 시대에 다양한 왕의 시대에 진짜 왕은 오로지 태양과 같은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며 피는 군왕의 꽃을 피워 함께 공부하고 가꾸어 나갈 공공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을 배우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 원주 시립 중앙도서관에서 이 글을 마칩니다. 전국에 장미 축제가 참 많은데 원주의 장미 축제는 불굴의 상황 속에서 피어난 야생화의 강인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이야기하고 싶네요. 우리 가을에는 다이나믹 댄싱 카니발 보러 원주에 놀러오세요. 살기 좋은 강원도가 강릉, 원주, 춘천이라고 지역 감정으로 나누지 말고 서로 교류하고 더 큰 상대에 대항하기 위해 함께 힘을 합치는 것이 지역 감정과 국론 분열을 이겨내는 핵심 자세가 아닐까요? 나라 사랑은 주변을 둘러보는 지혜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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