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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시선과 과학적 시선으로 바라본) 자연, 과학을 품다] 천연염색-화서다산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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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캡틴
댓글 0건 조회 430회 작성일 19-06-2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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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9시 30분,  평택 오색향기 농원으로 천연염색을 하러 갔다.

오랜 전통이 빚어낸 자연을 닮은 천연염색은 선조들의 뛰어난 지혜와 과학이 숨어있다.
두 번의 강연을 듣고 천연염색을 직접 해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사실에 설렌다.

 농촌체험 교육농장 오색향기’ 유학순 (50대. 평택) 대표를 평택시 오성면 마을 입구에서 만났다.

“이 꽃의 이름이 무엇인지 아세요?” 유 대표의 물음에 자신 있게 답을 못하는데, “붉은색의 염료재로 쓰입니다”,“온몸의 혈액순환을 돕고 어혈을 풀어주는 동시에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능이 있어서 내과, 부인과, 외과를 막론하고 어혈에 사용하는 약재입니다” 등 ‘홍화(紅花)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홍화를 처음 봤고 '정말 색이 나올까?' 궁금했다.

유 대표는 시골길을 걸어가면서 산업화에 밀려 이제는 흔히 볼 수 없는 자연의 색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오색향기’ 교육농장에 도착하자 천연염색의 재료로 쓰이는 ‘쪽’과 ‘메리골드’ 식물을 보여줬다. 쪽과 메리골드라는 꽃도 처음 경험해본다.

“쪽의 수확 시기는 6월부터 7월로, 실크에 가장 예쁜 색이 나옵니다”라며 ‘생쪽염’의 과정을 설명하고 ‘실크 스카프’ 염색 시범을 보였다.

“염색할 때 얼룩이 생기지 않도록 손놀림을 빨리 해 준다”,“생 쪽은 20도 이하의 상온에서 맞춰야 한다”,“ 마지막 염색 후에는 3번 이상 충분히 헹구어 준다”,“건조 시 염색한 천이 겹치지 않도록 펼쳐 빨랫줄에 널어준다” 등 전체 과정을 설명했다.

“그냥 풀인데 무슨 색이 나올까?”,“하늘을 닮은 푸른빛을 직접 만들어 보는 거야?”, “청출어람의 쪽빛 체험이라니 설레네” 모든게 신기하고 새로웠다.

1시간 후, 염색한 스카프를 농장 한 켠 잔디밭에 자연 바람으로 말려보며 쪽빛 풍경을 감상했다.
 “이렇게 이쁜 색이 나오다니”,“풍경이 예술이네” 등 감탄사를 말하고, 투박하지만 은은한 매력의 자연 빛깔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풍부한 물과 기름진 토양, 따듯한 기후환경이 바탕이 된 쪽 재배와 염색 과정, 쪽 염료를 얻기까지 복잡한 공정 과정과 숙련된 경험에 대한 유 대표의 이야기는 흥미로웠고 유쾌했다.

“저는 용인에서 태어났고, 수원여고를 졸업했습니다. 2001년 평택으로 시집을 와서 고소득 작물을 찾다가 쪽을 심기 시작했고, 체험장을 만들어 천연염색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유 대표는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와 염색전문가가 된 과정을 맛깔나게 들려줘 큰 박수를 받았다.

수원으로 돌아오는 길,‘쪽 염색물에 손을 직접 담가본 느낌’, ‘조물락 조물락 천을 만져본 느낌’, ‘3단계 헹구는 과정과 탈탈 털어 빨랫줄에 널어본 소감’,‘하늘을 배경으로 쪽빛을 바라본 경험’ 등 하루를 되돌아봤다.

'천연염색'이란 주제로 두번의 강의와 체험을 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쪽 빛 스카프' 선물이 소중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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