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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반송도서관> 고전, 시대를 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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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양희
댓글 0건 조회 784회 작성일 17-09-0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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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반송도서관> 고전, 시대를 찌르다

고전, 시대를 찌르다

- 시와 책문, 빠지면서 읽기

소화시평. 그리고 책문

 

저는 에세이보다는 학술지를, 시보다는 소설을 좋아하는 취향입니다. 그런 저에게 반송 도서관에서 주관한 인문학 고전인 소화시평과 책문의 수업은 어찌보면 일탈에 가까운 사건이었죠. 반송과 집은 거의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감이 복병으로 있어 처음에는 한 번 들어나 보자. 내가 잘 모르는 분야를 어떻게 설명할까?’라는 기대 반, 세뇌 반으로 1회 차를 참석했습니다. 그랬던 저를 이 더운 여름에 한 차시도 빠지지 않게 만든 반송 도서관의 프로그램은 지적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한자로 쓰여 진 한문학의 시조를 감상해보는 소화시평은 정치인이자 지식인이며, 문학가였던 조선의 선비들의 기개와 울분, 상실과 여유로움을 보여주었습니다. 한 자 한 자에 뜻을 포함하는 표의문자인 한자들 중 자신의 심상을 드러내기에 가장 적합한 글자를 찾아내려는 노력이 얼마나 힘들었겠느냐라고 설명해주신 박현주 선생님의 말씀이 기억이 납니다. 언어의 선택과 집중이 탁월히 드러나는 시조들을 보며, 시대를 넘어 선 공감능력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시인에 공감하고, 시의 배경에 공감하면서 그 시조를 읽고 있는 현재의 우리들에게 언어가 전달해주는 연대를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조선시대 왕들의 논술문제(?)였던 책문은 당 대의 왕과 사대부들이 가진 치세를 위한 고민이 얼마나 깊었는가를 보여주었습니다. 몇 백 년 전의 정치문제가 전혀 어색하지 않게 느껴진 것은 그네들의 삶과 우리들의 삶의 문제가 다를 게 없다는 것이겠지요. 바람직한 인재상과 미래를 위한 교육. 처음부터 끝까지 잘 하는 정책, 외교관의 자질에 대한 질문들의 답변들은 지금의 위정자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6월부터 시작 된 수업이 823일로 끝나면서, 책과 강의를 통해 다양한 계절과 감정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매체를 통한 일방적 수업이 아니라, 도서관과 연계 된 통합 수업은 소통과 이해의 공간이라고 생각됩니다. 반송 도서관의 좋은 강좌들 때문에 집에서 먼 거리이긴 하지만 그 시간들도 여행하는 기분일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동양고전 함께 읽기] - 고전, 시대를 찌르다 : 시와 책문, 빠지면서 읽기

강사 : 박현주(북칼럼니스트)

수강생 : 배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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