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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립해공도서관] 인문학,우리소리를 담다. 강연2.0910.참가 후기 _조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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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동구립해공도서관
댓글 0건 조회 993회 작성일 18-09-1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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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립해공도서관] 인문학,우리소리를 담다. 강연2.대동세상의 꿈 심청가(0910).참가 후기 _조왕래


 인문학강좌 꿈 이야기 (심청전을 중심으로)    _  조 왕 래
             

만고효녀 심청의 이야기가 심청전이다. 심청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서 공양미 삼백 석에 몸을 팔아 인당수에 뛰어드는 죽음을 택했다. 하지만 좀 더 깊이 생각하면 심봉사인 심학규가 자신의 눈을 뜨기 위해 딸을 판 것이라고 주장하는 「하응백」문학평론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길 위의 인문학’ 이라는 주제를 갖고 해공도서관에서  관계 전문가를 초빙하는 수준있는 강의다. 인문학이란 문학, 철학, 역사를 총괄하여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방법을 생각하는 학문이다.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는 시대에 따라 변한다. 이 시대의 정의를 부르짖으려면 깨어있어야 한다. 
 
장님이 눈을 뜨고 싶은 욕망이자 꿈은 보통사람의 상상을 초월한다. 눈만 뜨게 해주면 무엇이던 하려고 한다. 눈을 뜨게 된다는 한마디 말에 심학규는 공양미 삼백 석을 시주하겠다고 덜컥 약속을 해버린다. 심봉사는 무의식중에 무슨 일이라도 눈만 뜬다면 결다 하겠다는 꿈이 깔려있기 때문에 시주를 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결국 심청은 아버지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 석에 팔려간다.
    
심봉사는 “네가 살고 내 눈 뜨면  그는 응당하려니와 자식죽여 눈을 뜬들 무엇보자 눈을 뜰꼬.  너의 모친 너를 낳고 칠일 만에 죽은 후에 어린 너를 품에 안고 이집 저집 다니면서 동냥젖 얻어 먹여 이만큼 자랐기로 태산같이 너를 믿고 한시름 잊었더니 네가 이게 웬 말이냐! 어떤 놈의 팔자관대 아내죽고 자식 잃고 사궁지수(四窮之首)된다 말가. 안되지야 못하리라 눈을 팔아 너를 사지 너를 팔아 내 눈뜨랴” 라고 말하지만 눈을 뜨고 싶은 욕망은 감추고 있다. 
    
심청전의 배경무대인 백령도에는 심청이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몸을 던진 인당수와 심청이가 환생했다는 연봉바위가 바라다 보이는 곳에 심청각이 있다. 심청각의 건립목적이  전통문화를 발굴, 계승함과 아울러 ‘효’사상을 함양하는데 있다고 말한다. 또한, 망향의 아픔을 가진 실향민에게 고향을 그리는 대책사업으로 심청이 환생장면 등을 전시하며, 심청전에 관련된 판소리, 영화대본, 고서 등이 전시되어 있어 많은 관람객이 찾는 곳이다.    
    
특이한 점은 심청각에는 전국의 시각장애인이 성지처럼 찾아온다고 한다. 마치 기독교나 불교신자들이 성지순례를 다니는 것과 같다. 하응백 평론가의 목격담에 의하면 한 무리의 시각장애인이 심청각을 찾아왔다. 가이드가 “저기가 바로 심청이 빠져죽은 인당수입니다.”라고 소개하지 앞을 못 보는 시각장애인이 순간 자신이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망각한 체 “어디 어디”하고 몰려들더라고 한다. 밝은 세상을 보고 싶어 하는 시각장애인의 꿈이 현재 앞을 못보는 장애인이라는 현실을 순간적으로 잊게 했다. 
    
사람이 고난을 이겨내는 최대의 무기는 꿈이다. 꿈이 없는 사람이 더 이상 살아봤자 꿈과 희망이 없다고 자살을 택한다. 심청전의 끝 부분은 심청이 아버지를 만나는 상봉편이다. 그리운 아버지도 만나고 심봉사는 눈을 떠서 만물을 본다. 얼씨구절씨구 지화자 좋네 하는 노래와 춤이 나온다.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더구나 모든 장님들이 함께 눈을 뜨는 장면은 공동의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판소리꾼도 신이 나서 덩실덩실 춤을 춘다. 만약에 심청이가 환생하지 못하고 심봉사도 눈을 뜨지 못했다면 심청전의 이야기는 명맥이 끊어졌을 것이다. 

인문학 강좌를 준비하고 이끌어주는 모든 분들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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