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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립우장산숲속도서관] 영화의 눈으로 세상 보기-참가후기(이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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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서구립우장산숲속도서관
댓글 0건 조회 906회 작성일 18-08-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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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중 ‘영화의 눈으로 세상보기’
( 2018. 6. 19 ~ 2018. 8. 21 / 총 10주, 우장산숲속도서관 ) 
                                                                이  수  정

  “취미가 뭐에요?”라고 묻는다면 가장 흔하게 나오는 답이 아마 ‘독서’와 ‘영화감상’ 일 겁니다. 그만큼 책과 영화는 우리의 삶과 가깝기도 하고,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매체입니다.  하지만 한걸음 더 들어가서 “어떤 책이 혹은 어떤 영화가 가장 좋으셨나요?” 하는 질문이나 “가장 좋았던 책이나 영화를 추천해달라” 는 질문을 받게 되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정말 친하긴 하지만 딱 하나 이거다 하고 한 마디로 정의내리기는 어려운 내 오랜 친구의 장점처럼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영화의 눈으로 세상보기’ 프로그램은 저에겐 제가 잊고 있었던 어쩌면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던 친구, 영화의 장점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예매를 하고, 상영시간 맞춰 좌석에 앉아 스크린에 펼쳐지는 영상을 감상하는 것이 ‘영화감상’ 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더 많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10주동안 ‘The Red Balloon’ 이라는 단편영화 1편을 포함해서 10편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남한산성’ 처럼 천만명이 넘는 관객이 들어 흥행에 성공한 영화도 있었고, ‘바닷마을 다이어리’ 란 영화처럼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평론가들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던 영화도 있었습니다.  관객수는 많이 차이가 났지만 그 영화들 사이에는 모두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사람 사는 이야기’라는 거죠.  우리의 일상을 다룬 잔잔한 영화도 그랬지만, 전쟁영화에서도 그 안에 흐르는 사람 사는 이야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토리만 따라가는 단순 감상에서 벗어나 주인공의 심리와 그 영화를 만든 감독의 의도를 분석하는 시간도 유익했구요, 중간 중간 강사님께서 전해주시던 영화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설명이나 영화에 담긴 심리적 부분에 대한 해석들도 좋았습니다.  이미 봤던 영화인데도 새로운 영화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와 닿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역세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철도역과 그 주변지역을 말하며 보통 철도역을 중심으로 500미터 이내의 지역을 말하는데요, 역세권에 위치한 아파트는 그 프리미엄 때문에 역세권을 벗어난 곳에 있는 아파트 보다 고가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역세권을 본떠서 ‘도세권’이라는 말을 쓰고 싶습니다.  도서관을 중심으로 그 주변지역은 프리미엄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요.  도서관이 집 근처에 있다는 게 일상을 얼마나 풍성하고 풍요롭게 만드는지 직접 경험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이 책을 빌리거나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이라고만 알고 있는 사람들은 도서관의 기능을 반의 반밖에 모르는 겁니다.  제가 어른이 되어 새롭게 알게 된 많은 것들을 저는 도서관에서 배웠거든요.  오늘 집 근처 도서관에 가보세요.  끝없는 매력에 빠져서 시간이 흐르는 것을 깨닫지 못하실 수도 있고, 왜 이렇게 좋은 친구를 이제야 만났나 하고 후회하게 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후의 일상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을 약속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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